[엑스포츠뉴스=성남, 김형민 기자] 대전 시티즌이 성남 일화를 누르고 B그룹 첫 승을 거뒀다.
대전은 15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1라운드에서 케빈의 결승 PK골을 앞세워 성남에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대전의 승리는 의미가 컸다. 강등권 전쟁이 벌어질 B그룹에서 치열한 혈전을 예고했다.
성남은 골대 불운에 울었다. 두 차례나 골대를 맞춘 성남은 홈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반면 대전은 머나먼 원정 길목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좌우 측면을 이용한, 위협적인 역습으로 효과를 봤다.
홈팀 성남은 외국인 듀오 자엘과 에벨톤을 앞세운 공격진을 내세웠다. 레이나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자리엔 최근 부상에서 복귀한 이창훈이 나섰다. 대전은 케빈과 김형범 투톱라인을 앞세워 승점 사냥을 노렸다. 케빈의 신장을 적극 활용하는 역공으로 성남을 공략하겠단 심산이었다.
경기초반 홈팀 성남의 공세가 거셌다. 성남은 초반부터 좌우 돌파가 살아나며 대전을 압박했다. 전반 5분엔 코너킥상황에서 자엘이 헤딩슈팅을 연결했지만 대전 수비진에 막혔다.
선취골은 성남의 몫이었다. 성남은 전반 7분 이창훈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자엘의 과감한 스루패스를 받은 이창훈이 그대로 마무리했다. 기세가 오른 성남은 박진포의 오버래핑까지 살아나며 주도권을 쥐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반면 대전은 수비에 중점을 두면서도 역습에 열을 올렸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 전반 20분엔 이창훈이 상대 수비의 공을 가로채 발빠른 역습으로 연결했지만 에벨톤의 슈팅은 위력 없이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그러던 전반 22분 대전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한번의 기회를 골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지경득의 발 끝에서 나왔다. 성남 패널티박스 진영 안에서 바바의 패스를 받은 지경득이 왼발 슈팅으로 그물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성남은 잇다른 세트피스 찬스에서 에벨톤과 하밀이 골을 노렸지만 슈팅들은 김선규 골키퍼와 수비진들에 막혔다. 대전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 28분 김형범이 성남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강력한 슈팅을 선보였지만 옆그물을 향했다.
30분대에 접어들며 서서히 대전이 힘을 냈다. 성남의 패스미스를 틈타 좋은 기회들을 맞이했다. 대전은 바바가 테하와 스위칭해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역전골 기회를 엿봤다. 전반 막판 대전은 프리킥 상황에서 김형범의 헤딩 패스를 따라 케빈이 달려들며 절호의 찬스를 맞이했지만 정산 골키퍼에 막혔다.
후반전에 들어선 양 팀은 기세싸움을 치열하게 벌였다. 대전의 반격이 거셌다. 지경득과 김형범의 측면 플레이를 이용해 거침없이 성남을 몰아세웠다.
후반 10분이 넘어서면서 서서히 성남이 흐름을 가져왔다. 이창훈이 포진한 왼쪽 공격을 적극 이용하면서 좋은 찬스들을 맞이했다. 마지막 마무리패스가 아쉬웠다. 공세 속에서도 별다른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17분 대전이 역전에 성공했다. 패널티킥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띄어준 공을 받으러 침투하던 테하가 임종은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면서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케빈이 침착하게 골문 오른쪽으로 밀어 넣으면서 역전골에 성공했다.
동점골이 필요해진 성남은 후반 21분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전현철을 빼고 윤빛가람을 투입해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잇다른 공세로 기회를 엿보던 후반 24분 에벨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면서 성남은 탄식을 자아냈다. 그 사이 대전은 김형범 대신 김태연을 교체 투입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31분 성남은 또 한번 골대의 불운을 겪었다. 윤빛가람의 번개같은 프리킥이 골대를 맞췄다. 성남은 연이어 슈팅을 날렸지만 골로 연결되진 않았다. 36분엔 김성준의 오른발 중거리포도 이어졌지만 김선규 골키퍼에 가로막혔다.
성남의 공격은 계속됐다. 성남은 윤승현까지 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려 동점골을 노렸다. 공세는 맹렬했다. 패널티박스 근처를 계속해 접근하며 슈팅 찬스를 맞이했다. 하지만 김선규의 잇다른 선방과 대전 수비진의 악착같은 방어에 막혔다. 경기 막판까지 성남은 동점골 사냥에 열을 올렸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사진=케빈 오리스(C) 엑스포츠뉴스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