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최고의 권위와 역사를 자랑하는 제34회 메트라이프·한국경제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4천만원)이 오는 13일부터 16일까지 경기도 안산 아일랜드 리조트 코리아[West / South코스(파72 / 6,722야드)]에서 개최된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이번 대회는 올해 상금순위 1위(358,092,928원)를 달리고 있는 김자영(21, 넵스)을 비롯해 대상포인트 1위(192포인트)인 김혜윤(23, BC카드) 그리고 신인상포인트 1위(680포인트)인 김지희(18, 넵스)까지 총 106명의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다.
하반기 첫 번째 대회인 'SBS투어 제3회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3승을 챙긴 김자영은 현재 상금순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하반기에는 매주 대회가 치러지는 빡빡한 일정 탓에 다소 지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꾸준한 실력과 미모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김자영은 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퀸'에 도전한다.
김자영은 "충분한 휴식 없이 연달아 대회에 출전하는 상황이다 보니 체력관리에 중점을 둬 기술적인 훈련이 부족했다. 연습량이 부족해서 인지 샷에 자신감이 실리지 않았던 것 같다"고 지난 대회 성적에 대해 밝혔다.
이어 김자영은 "지난 한국여자오픈이 특히 아쉬웠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통해 대상포인트와 상금순위 부문에서 1위를 확고히 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마지막 날 너무 못 쳤다"고 아쉬워하며 "샷이나 기술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데 생각처럼 풀리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진 것 같다.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서 부담감을 덜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 이번 대회엔 더욱 집중력 있는 마인드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자영은 현재 2위 양수진(21, 넵스), 3위 이미림(22, 하나금융그룹)에 약 1억 원 이상 앞서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역전 당할 수도 있기 때문에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처지다.
김지희와 이연주(26, 하이마트) 그리고 김수연(18, 넵스) 등 올해 신인 선수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신인상포인트 1위에 올라있는 김지희(680포인트)에 이어 이연주(459포인트)가 2위, 김수연(379포인트)이 3위에 올라있다. 일반 대회보다 포인트 규모가 큰 메이저대회이기 때문에 언제든 순서가 뒤바뀔 수 있다.
신인상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김지희는 지난 4월 국내 개막전으로 개최 된 '제5회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7위에 오른 이후 KLPGA투어에서 단 한 차례도 컷 탈락하지 않고 쟁쟁한 선배들 틈에서 분전하고 있다.
김지희는 "10년 전 마산에서 추영제(64) 선생님께 처음 골프를 배웠다. 중간에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가 있었는데 직접 동계훈련비를 대주시고 옷, 신발 등을 사주시며 열정으로 가르쳐주셨던 고마운 분이다"고 말을 꺼낸 뒤, "평소 지병을 갖고 계셨으나 대회 준비에 지장이 생길까 봐 말씀을 안 해주셨던 것 같다. 지난 주에 갑자기 돌아가셔서 심적으로 힘들었다. 내가 신인왕이 되기를 그 누구보다 바라셨던 분인데 선생님을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서 꼭 신인왕이 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 밖에, 올해는 장소를 옮겨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아일랜드 리조트 코리아'에서 개최된다. 개장 후 첫 공식 대회를 열게 된 아일랜드 리조트 코리아는 최상의 코스로 선수들을 맞기 위해 막바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주최사인 메트라이프생명의 '메트라이프 코리아 재단'에서는 장애 청소년을 초청해 원포인트 레슨 행사를 가졌다. 이미림(22, 하나금융그룹), 양제윤(20, LIG손해보험), 박주영(22, 호반건설)이 서울특별시 남부 장애인 종합복지관 소속 장애청소년 골프단과 함께 1시간 가량 레슨을 진행하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
한편, 이번 대회가 종료되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인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 출전하게 될 한국선수(KLPGA 초청 선수)들이 가려지게 된다. 오는 10월 19일 인천 송도의 스카이72 골프클럽에서 개최 예정인 이 대회는 KLPGA투어 골프존 상금순위 순으로 상위 12명의 한국 선수만이 출전할 수 있다.
메트라이프생명과 한국경제신문이 공동으로 주최하고 KLPGA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SBS골프와 J골프 그리고 골프존(온라인)을 통해 오후 12시 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전 라운드 생중계된다.
[사진 = 김자영, 김지희 (C) KLPGA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