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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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청소년야구] 후지나미에 감바라까지…日 선발진 경계령

기사입력 2012.09.04 01:08 / 기사수정 2012.09.04 01:28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제25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 중인 일본대표팀의 경계 대상으로는 최고 구속 153km의 강속구를 자랑하는 197cm 장신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오사카 토인고)와 지역 대회에서 160km를 찍은 오타니 슈헤이(하나마키 히가시고)였다.

이 와중에 또 한 명의 선수가 경계 대상으로 떠올랐다. 주인공은 3일 목동구장서 열린 일본-이탈리아전서 일본대표팀 선발로 나선 감바라 유(도카이 다이코후고). 감바라는 첫 경기인 캐나다전서 연장 10회말 2사 만루 상황서 폭투를 범해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뒤 3일 만에 선발로 나섰다. 후지나미와 오타니에 견줘 국내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선수. 

하지만 감바라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무실점의 완벽투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탈삼진은 무려 11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km까지 나왔고 바깥쪽으로 꺾이는 슬라이더도 돋보였다.

일본 기자들도 감바라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경기를 지켜본 일본 '산케이스포츠'의 요시무라 다이스케 기자는 "감바라는 정말 좋은 투수다. 주무기인 슬라이더와 안정된 제구가 강점"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더 데일리 스포츠'의 유미코 나카노 기자도 "한국에서는 후지나미와 오타니가 많이 알려진 듯하다. 하지만 감바라 역시 주목해야 할 투수"라고 말했다.

한국대표팀 이정훈 감독도 "만약 결선리그서 일본과 마지막에 붙지 않는다면 후지나미나 오늘 나온 감바라를 상대해야 한다"며 "일본 투수들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사실 대회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오타니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대회 첫 경기인 캐나다전 투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그는 3⅓이닝 동안 84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3실점으로 부진했다. 오히려 타석에서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4경기에 나서 타율 3할 3푼 3리(18타수 6안타) 4타점으로 오히려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머지 선발진은 훌륭하다. 고시엔 대회를 평정한 후지나미가 1일 대만전서 9이닝을 혼자 책임지며 2피안타 13탈삼진 완봉승을 거뒀고 조마 류헤이는 2일 파나마전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챙겼다. 여기에 감바라의 이탈리아전 호투로 일본 선발진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23이닝)을 이어가고 있다. 한마디로 '언터처블'이다.

감바라는 이날 경기 후 "이탈리아 타자들이 바깥쪽 코스에 약해 이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이번 대회 공인구가 조금 미끄러워서 로진백을 자주 사용했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일본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는 감바라의 표정에서 자신감이 느껴졌다.

한국은 결선 리그에서 일본과 만나게 된다. 동률이 될 경우 승자승으로 결선 리그에 진출할 상위 3팀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한국은 이미 미국(3승 1패), 베네수엘라, 호주(이상 2승 2패)를 꺾은 상황이다. 일본도 캐나다(3승 1패)에 일격을 당했을 뿐 대만(3승 1패), 파나마(2승 2패), 이탈리아(1승 3패)를 연파했다. 두 팀은 조별리그 최종일인 4일 A-B조 최하위 네덜란드, 체코와 맞붙는다. 부담이 없다.

한국은 4년 만에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벽을 넘어야만 한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4일 현재) 팀 타율 3할 4푼 6리로 3위 일본(.309)에 앞서 2위를 기록 중이다. 미리 겁을 먹고 들어갈 필요가 없다. 평균자책점은 1.75로 1위 일본(1.47)에 이어 2위다. 기록 상으로는 막상막하다. 일본의 '막강 선발진'은 결선 리그서 펼쳐질 한일전을 더욱 뜨겁게 달굴 요소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사진=감바라 유, 후지나미 신타로 ⓒ IBAF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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