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KBS 수목드라마 '각시탈' 속 주원과 박기웅의 연기력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각시탈'에서 주원은 독립운동을 하다 바보가 된 형 강산(신현준 분)을 보며 오직 성공만을 위해 종로경찰서 순사가 되지만 형과 어머니 한씨(송옥숙 분)의 죽음으로 2대 각시탈의 삶을 살게 되는 타이틀롤인 이강토 역할을 맡고 있다. 박기웅은 누구보다 온화한 미소로 조선 아이들을 가르치는 소학교 선생님에서 각시탈 잡기에 혈안이 된 제국경찰로 변모하는 기무라 슌지로 열연 중이다.
두 사람은 방송 시작 전 우려를 벗고 매회 소름이 끼칠 정도의 명품 연기를 선보이며 '각시탈' 인기몰이에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29일 방송된 25회에서도 주원과 박기웅의 연기력은 빛이 났다.
극중 강토는 다른 독립군 동지들과 종로경찰서 무기고를 털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슌지(박기웅 분) 일행에게 포위되면서 정체가 들통났다. 슌지에게 붙잡히며 고이소(윤진호 분)에게 채찍 고문을 당한 데 이어 기무라 타로(천호진 분)의 대못상자 고문까지 받았다. 대못상자 안에 들어간 강토는 기무라 타로가 대못상자를 흔들 때마다 고통스러워하며 만신창이가 된 채 피를 흘렸다. 주원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마치 실제로 못에 찔린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할 정도로 실감나는 고문 연기를 펼쳤다.
슌지는 고문실에서 강토를 심문하다가 "날 잡아줘서 고맙다. 어쨌든 내가 이렇게 잡혔으니 내 손으로 널 죽이는 일은 없을 테니까"라는 강토의 말에 동요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은 고문실에서 나온 후 강토의 말을 다시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강토와 막역한 친구로 지냈던 과거 시절을 회상하며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눈물도 잠시 표정이 싹 바뀌더니 이전보다 더욱 매서운 얼굴을 하며 감정이 순식간에 변하면서 섬뜩한 모습을 보였다. 박기웅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슌지의 복잡한 감정선을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너무나 잘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나무랄 데 없는 주원과 박기웅의 연기에 흠뻑 빠져버렸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두 배우의 연기력을 칭찬하는 글로 가득하다. 시청자들은 "주원, 박기웅 모두 20대던데 이런 연기가 20대에도 가능하다니 놀랍다", "캐릭터에 몰입하는 능력이 참 대단한 것 같다", "진짜 보물들을 발견했다", "둘다 연말에 상 꼭 받았으면 좋겠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목단(진세연 분)이 강토를 위해 연적인 라라(한채아 분)에게 무릎을 꿇는 내용이 전파를 타 눈길을 끌었다.
[사진=주원, 박기웅 ⓒ KBS 방송화면]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