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올림픽공원, 조영준 기자] 쟁쟁한 스케이터들이 참가한 '삼성 갤럭시3 & 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 2회 공연이 막을 내렸다.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관심사는 김연아가 5년 만에 무대에 올린 '록산느의 탱고'였다. 24일 열린 1회 공연에서 처음으로 재현된 록산느의 탱고는 완벽했다. 특히 두 번째 점프인 트리플 러츠를 성공시키면서 많은 관중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2회 공연에서 다시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했지만 트리플 러츠는 성공시키지 못했다. 하지만 나머지 요소들을 무리없이 소화하며 관중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연아의 무대 외에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의 연기도 돋보였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알렉세이 야구딘(러시아)은 격조높은 연기를 펼쳐 피겨의 진수를 선사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도 경쟁대회 시절 못지 않은 연기를 펼쳤다. 이러한 가운데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이는 키이라 코르피(핀란드)였다.
지난해 여름 공연에 이어 다시 김연아의 아이스쇼를 찾은 코르피는 1부 공연에서 고전했다. 첫 순서를 책임진 그는 점프를 모두 실패하며 빙판에 넘어졌다. 1회 공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전날과 같은 깨끗한 연기를 펼치지 못했다.
1부 공연이 끝나고 난 뒤 선수 대기실 밖에서 몸을 풀고 있는 코르피를 발견할 수 있었다. 경기장 밖으로 나와 가볍게 몸을 풀며 점프 회전 연습을 반복하고 있었다. 1부 공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집중력을 다진 코르피는 2부 공연에서는 큰 실수를 범하지 않았다.
가수 케티 페리의 'Wide Awake'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코르피는 점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아이스쇼는 기술의 성공 여부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실전대회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을 선보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스케이터들이 아이스쇼와 실전 경기에 쏟는 힘은 큰 차이점이 있다. 코르피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이 출연하는 무대인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밝혔었다.
점프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코르피는 2부 공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김연아와 야구딘처럼 천부적인 재능은 없지만 자신이 서는 모든 무대에 성실하게 임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사진 = 키이라 코르피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