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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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연예인들이 '망언'을 쏟아내는 이유는?

기사입력 2012.08.21 17:20 / 기사수정 2012.08.22 10:36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일본이 독도 문제를 빌미로 한류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

배우 김태희의 일본 활동이 중단된 데 이어, 최근 송일국이 출연한 드라마의 일본 방영 계획이 연기됐다. 두 사람은 모두 독도 관련 홍보 행사에 참여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한류스타 장근석도 영향을 받았다. 일본 신용카드 회사인 미쓰이 스미토모는 22일 서울에서 한국 여행자를 대상으로 한 프리카드 신상품 발표 행사를 열 계획이었으나 잠정 연기되었다. 회사 내부 사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최근의 한일간 분위기 탓인 것으로 보인다. 장근석은 이 행사에 초대돼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일본 연예인들의 한국을 향한 망언도 이어지고 있다. 인기 개그맨이자 MC인 타무라 아츠시는 지난 15일과 18일 "독도는 일본 고유의 영토이다", "(한국 대통령은) 일왕(천왕폐하)에 사죄해 주기 바란다"라고 트위터에 올렸다. 20일에는 일본 배우 이즈야마 시게루가 한 영화 행사에에서 "한국의 스포츠 선수나 가수가 정치적인 문제를 끌어 들이고 있다. 배짱도 없는 주제에 (일본에) 화풀이를 하고 있다"며 비속어를 사용하며 훈계하듯 발언했는데, 일본 취재진 사이에서 "외무대신이 되어 달라"는 말이 나오는 등 큰 호응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일본 연예인들이 정치적인 망언을 일삼고 나아가 한류에 대한 제재 움직임까지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그동안 일본 내에 잠복해 있던 반한류 세력이 최근의 한일간 대결적인 정치상황을 업고서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잠궈놓았던 빗장이 풀린 셈이다. 실제로 일본의 한 우익 네티즌은 "한국에 대한 비판이 해금됐다"며 현재 상황을 표현했다.

일본 정치권도 지난 10일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을 빌미로 그동안 눌러왔던 한국에 대한 비난에 대해 일종의 해금 조치를 취했다. 주한 일본대사의 본국 소환 조치에 이어 한국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 등을 거론하는 등 적반하장의 태도로 나오고 있는 것이다.

현지 시사 프로그램 등에서도 독도 문제에 대한 토론이 주요 이슈가 되고 있으며 비판 수위도 평소보다 매우 높다. "한국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제판소에 제소하는데 동의할 때까지 한국 드라마와 가요의 수입을 금지해야 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닛폰TV의 한 정보 프로그램에 출연한 칼럼니스트는 "한류 드라마는 보지 않는 게 좋다. (우리에게) 싸움을 걸어오는 사람의 물건을 살 필요가 있는가"라며 발언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한류에 대한 반감은 간간히 있어왔다. 배우 다카하시 소스케의 "TV에 한국 관련 내용이 너무 많이 나온다"는 발언이 있긴 했지만 지금처럼 과격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좀 더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방향으로 치우치고 있는 양상이다.



일본의 우익 세력은 그동안 일본 내에서 뜨겁게 일었던 한류의 인기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 일본 네티즌이 쓴  "그동안 한국은 너무 우쭐거렸다"는 말에서 이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 이렇게 본다면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동메달을 딴 데 대해 배우 이즈야마 시게루가 분통을 터뜨리는 것도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물론 지금 당장 일본의 한류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김태희나 송일국처럼 일부 우익의 표적이 된 사례를 제외하면, 예정됐던 공연이 취소 된다거나 하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류 팬들 사이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일본 현지에서 앨범 활동 프로모션 중인 걸그룹 시크릿도 21일 오전 예정됐던 라이브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하지만 지금처럼 우익들이 망언을 일삼고 책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반한류 세력이 더 힘을 얻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할까.

상대가 감정적이고 과격하게 나올수록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길게보면 그것이 이기는 방법이다. 우리 연예계는 계획대로 침착하게 일본 활동을 추진하고 실행하면 된다. 한류가 일본에서 먹히는 이유는 일본 소비자들과 한국 연예계의 이해 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지 어느 한쪽의 무리한 추진에 있지 않다.

만약 일본이 일고의 가치도 없는 독도 영유권을 내세워 정치적인 이유로 한류 진출을 막는다면, 그 폐해는 결국 일본 자신에게도 돌아갈 것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일본 우익들의 반한류 시위, 송일국, 김태희 ⓒ 엑스포츠뉴스 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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