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다른 팀은 다 이겨봤는데 수원만 못 이겨봤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넋두리였다. K리그 선두에 오르며 명장의 향기를 내뿜는 최용수 감독이지만 유독 한 팀만 만나면 독수리의 날개가 꺾인다. 바로 수원 블루윙즈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8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28라운드서 수원에 0-2로 패했다. 수원에 패한 서울은 무패행진을 6경기서 멈추며 선두 자리도 위태로워 졌다.
패배보다 더 아픈 것은 서울이 수원에 또다시 무릎을 꿇은 것이다. 서울과 수원은 K리그 대표적인 숙명의 라이벌로 두 팀이 만나는 경기를 '슈퍼매치'라 칭하며 경기 전부터 서로 으르렁댄다. 팬들도 서로에 패하는 것을 수치로 여길 정도로 자존심이 걸린 경기다.
최근 슈퍼매치의 흐름은 일방적으로 서울이 맞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2010년 4월 이후 서울은 수원에 단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수원전 6연패가 이어졌고 최용수 감독도 서울 감독 부임 후 4연패로 고개를 숙였다.
최용수 감독도 "한 팀에 계속 지는 것은 자존심이 용납하지 못한다. 수원을 상대로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 아직 한 번도 못해봤다"며 승리를 바랐다.
그러나 결과는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이전보다 서울의 축구를 펼치긴 했으나 수원을 꺾기엔 마무리의 세심함이 너무도 아쉬웠다. 전체슈팅수 24-8로 앞섰음에도 단 한 골도 뽑아내지 못했다.
5만 787명의 홈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지만 상대의 승리를 바라만 봐야 했던 최용수 감독은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이기고 싶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꼭 이기고 싶은 상대였다", "5연패의 심리적 압박을 털어내고 싶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이기고 싶었다" 등 최용수 감독에 수원은 반드시 넘어야만 하는 높은 산이 되고 있다.
[사진 = 최용수 감독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