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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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9승' 이용찬, 양의지 리드가 '명품 포크볼' 빛냈다

기사입력 2012.08.08 21:12 / 기사수정 2012.08.08 21:4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난 이용찬이 시즌 9승(7패)째를 달성했다. '명품 포크볼'이 빛을 발한 한판이었다.

이용찬은 8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6피안타 4탈삼진 2볼넷 1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3-1 승리를 견인함과 동시에 자신의 시즌 9승째를 챙겼다.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이용찬은 이날 네 차례나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고비마다 삼진과 땅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았다. 특히 120km대 중반의 낙차 큰 포크볼에 한화 타자들은 연신 헛방망이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이날 잡아낸 탈삼진 4개 중 3개가 포크볼로 만들어졌다. 

이날 이용찬은 최고 구속 147km의 직구(41개)와 135km 포크볼(45개)에 간간히 섞어 던진 144km 투심패스트볼(7개), 커브도 효과를 봤다. 한화 타자들에게 잘 듣지 않았던 슬라이더 대신 포크볼과 커브 위주의 투구를 펼친 것이 주효했다.

1회는 깔끔했다. 이용찬은 1회말 선두 타자 오선진을 125km 포크볼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고동진을 중견수 뜬공, 장성호를 1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1사 후 이대수에게 3루수 방면 내야 안타를 내준 뒤 폭투까지 겹쳐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다. 후속 타자 김경언을 낙차 큰 포크볼로 삼진 처리, 한숨을 돌리는 듯했지만 추승우에게 내야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 2사 2,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범모를 삼진 처리,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에는 선두 타자 한상훈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지만 오선진을 우익수 뜬공, 고동진을 6-4-3 병살로 돌려세우며 무실점투를 이어갔다.

4회가 아쉬웠다. 이용찬은 4회말 선두 타자 장성호에게 안타, 김태균에게 2루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에 몰린 뒤 이대수의 땅볼로 1점을 내줬다. 하지만 김경언과 대타 신경현을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을 막아냈다. 5회에는 2사 후 고동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장성호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5회를 마감,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는 선두 타자 김태균에게 안타, 최진행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추승우를 삼진, 신경현을 투수 앞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 이닝을 마친 뒤 8회부터 홍상삼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두산은 8회 홍상삼, 9회 스캇 프록터가 각각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고 이용찬과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팀 내 '토종 에이스'의 자존심을 지켜낸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용찬은 모든 것을 포수 양의지의 공으로 돌렸다. 이용찬은 경기 후 "모두 (양)의지형 덕분이다. 의지형이 주문하는대로 던졌다"며 "슬라이더가 한화 타자들한테 좋지 않은 것 같아 직구, 커브, 포크볼 주문대로 던졌다. 포크볼도 의지가 던지라는 대로 다 던졌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용찬의 '명품 포크볼'을 만들어낸 숨은 공신은 양의지였다. 


[사진=이용찬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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