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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배구, 다 잡은 1세트 놓친 점이 패인

기사입력 2012.08.05 22:51 / 기사수정 2012.08.05 23:0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이 세계랭킹 3위 중국에 2-3으로 석패했다.

한국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얼스코트에서 열린 중국과의 B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서 2-3(26-28, 25-22, 19-25, 25-22, 10-15)로 패했다. 비록 중국을 제압하지 못했지만 두 세트를 따내며 승점 1점을 확보했다.

예선성적 2승3패를 기록한 한국은 승점 8점을 기록해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조 2위를 놓친 한국은 브라질-세르비아, 미국-터키 전의 결과에 따라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한국은 '죽음의 조'라고 불린 B조에서 선전하며 8강에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던 1세트를 따냈다면 한국은 중국 대신 조 2위로 8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조 2위가 결정되면 A조 1위를 피할 수 있다. 만약 터키가 조 1위가 확정된 미국을 제압하고 8강에 진출하면 한국은 조 4위로 밀려나게 된다. B조 2위는 추첨을 통해 A조 2위나 3위 팀과 경기를 펼친다. A조 1위 팀을 피할 수 있다는 점이 B조 2위의 장점이었다.

한국은 1세트 초반 중국을 압도하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주포'인 김연경(24)의 공격은 물론 김희진(20, IBK기업은행)과 중앙 속공도 터지면서 19-9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갑자기 서브리시브가 흔들리고 세터의 토스도 난조를 보이면서 순식간에 23-22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한국은 양효진의 속공으로 24점 고지에 올랐지만 한송이(28, GS칼텍스)의 공격이 중국의 블로킹에 차단되며 24-24 듀스를 허용했다. 막판 집중력이 살아난 중국은 전광석화 같은 이동속공으로 전세를 역전시켰고 결국 1세트를 28-26으로 내주고 말았다.

1세트의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면 한국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은 높았다. 그러나 10점 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무너진 점이 뼈아팠다. 한국은 2세트와 4세트를 따내며 8강 진출을 확정지었지만 목표였던 3승 달성은 아깝게 놓치고 말았다.

한국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터키와 중국과의 경기를 아쉽게 놓쳤다. 이러한 결과가 8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은 세계랭킹 1위(미국), 2위(브라질), 3위(중국)가 모두 모여 있는 B조에서 분전하며 8강 진출을 이루어냈다. 올림픽예선전에서 한국에 패한 일본은 약체인 알제리와 도미니카 공화국을 이기고 2승을 올렸다. 마지막 남은 경기도 한수아래인 영국과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3승이 예상된다.


일본이 약한 팀들을 상대로 3승을 올린 것과 비교해 한국은 강호인 세르비아와 브라질을 꺾고 8강에 안착했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점은 높이 평가받을 부분이다. 하지만 터키와 중국전에서 드러난 뒷심 부족과 서브리시브 난조는 8강전을 위해 반드시 보완할 부분이다.

[사진 = 한국여자배구대표팀 (C) FIVB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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