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미녀 검객' 김지연(24, 익산시청)이 쟁쟁한 강호들을 모두 완파하고 한국 여자 펜싱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지연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펜싱 여자 샤브르 개인전 결승에서 세계랭킹 2위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15-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김영호가 처음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12년 만에 펜싱에서 나온 값진 금메달이었다.
또한 여자 펜싱 선수가 올림픽을 제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자 샤브르 세계랭킹 5위인 김지연은 준결승전에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세계 1위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에 15-1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준결승전에서 최고의 고비를 넘긴 김지연은 결승전에서 거침없는 선제 공격으로 벨리카야를 압도했다. 김지연은 첫 득점을 내줬지만 전광석화같은 찌르기로 내리 4점을 올렸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김지연은 6-2로 점수 차를 벌리며 경기를 지배했다. 벨리카야보다 더욱 빠른 움직임을 보이면서 착실하게 득점을 쌓았다.
2회전에서 11-5로 달아난 김지연은 승기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세계랭킹 2위인 벨리카야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김지연의 선제 공격을 적절하게 방어하며 반격에 나섰다.
벨리카야는 내리 4점을 올리면서 9-11까지 추격했다. 김지연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적극적인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더욱 과감하게 선제 공격을 시도한 김지연은 연속 4득점을 올리면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펜싱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올림픽을 제패한 김지연은 한국 펜싱의 새로운 '기둥'으로 떠올랐다.
[사진 = 김지연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