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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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金-그랜드슬램-자존심' 모두 잡았다

기사입력 2012.08.01 01:12 / 기사수정 2012.08.01 01:1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비운의 천재'가 런던땅에서 '그랜드슬래머'로 변모했다.

김재범(27, 한국마사회)은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81kg 이하급 결승전에서 올레 비쇼프(독일)를 맞아 유효 2개를 따내며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서 비쇼프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김재범은 절치부심 끝에 4년 만에 찾아온 설욕전에서 완벽하게 복수하며 세계 최강의 면모를 되찾았다.

시상대 제일 꼭대기에 오르게 된 김재범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며 최고의 자리에 우뚝섰다.

김재범은 그 누구보다 금메달을 원했다. 4년 전 맛본 은메달의 아픔이 너무도 컸기 때문이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하늘과 땅 차이'라던 김재범의 말처럼 그는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후 은메달의 기쁨을 뒤로하고 곧장 훈련에 매진했다. 김재범의 절치부심은 4년 후 런던에서 금메달로 꽃을 피우며 세계 최강에 올라섰다. 그것도 베이징에서 자신을 꺾었던 비쇼프를 잡았기에 기쁨은 더 컸다.

숙원하던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김재범은 자연스레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기쁨도 함께 맛봤다. 아시아선수권대회와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를 석권했던 김재범이 유일하게 가지고 있지 않은 타이틀인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며 그랜드슬래머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한국 유도 사상 이원희에 이은 두 번째 그랜드슬램이다.

김재범의 금메달 획득으로 한국 유도는 효자종목의 명성을 반복했다. 유도는 매 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며 효자종목의 명성을 떨쳐왔다.

그러던 유도가 이번 대회 믿었던 왕기춘(24, 포항시청)이 부상으로 노메달에 그쳤고 조준호(24, 한국마사회)도 석연찮은 판정 번복에 금메달을 놓치면서 12년 만의 한국 유도가 올림픽 노골드 위기에 몰렸었다.

그러나 모든 짐을 짊어졌던 김재범이 보란듯이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유도는 노골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금메달과 그랜드슬램에 이어 한국 유도의 자존심까지 세운 김재범은 모든 것을 가진 사나이가 됐다.

[사진 = 김재범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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