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왕따설'로 부터 화영의 탈퇴까지 이어진 티아라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다.
올림픽 열기가 묻힐 정도라는 얘기까지 나올 만큼 상상을 초월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은 티아라에 대해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티아라의 한 팬 커뮤니티 운영자는, 8월 15일자로 운영을 종료한다는 공지를 띄웠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티아라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고, 심지어는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한다'는 뜻의 '티진요'까지 생겼다.
티아라 사태는 27일 KBS '뮤직뱅크' 무대에 화영이 오르지 않은 채 화영의 랩 파트를 대신 소화한 효민이 실수를 했고, 이로 인해 25일 티아라 멤버들이 특정 한 명을 공격하는 듯한 트위터 멘션을 일제히 올린 사실이 밝혀지며 일파만파로 퍼졌다.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소속사의 애매한 해명과 태도가 발단이 됐다고 볼 수 있다.
티아라 소속사 코어콘텐츠 미디어의 김광수 대표는 30일 "티아라의 존속을 위해 살을 도려내는 결단을 했다"며 "화영을 자유계약 신분으로 계약 해지한다"고 밝혔다. '자유계약'이라고 하지만 공개적으로 이런 사실을 공표한 것은 사실 상의 퇴출에 가까운 조치다.
김광수 대표는 보도 자료를 통해 '화영 왕따설'을 부인하며 화영과 티아라를 동시에 감싸는 듯 표현했다. 그러나 애매한 표현이 많았다.
화영을 은정·지연 등이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무대에 올랐다는 사실을 전하며, "화영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일본 콘서트에서 'DAY BY DAY(데이 바이 데이)' 무대에만 올랐다"고 표현했다.
또한 "티아라의 단체 생활이란 누구 하나가 잘났고 누구 하나가 돌출행동을 하면 팀의 색깔이 변하고 구성원 자체가 흔들린다", "누구 하나가 대충하고, 소홀히 하고, 자신만 생각한다면 그 공연은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는 등 티아라 팀워크의 문제를 어느 한 명의 탓으로 전가시키는 내용이 이어진다.
애매한 해명에 네티즌들은 화영보다는 티아라나 소속사 측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티아라 소속사 측은 최초 보도 자료를 배포한지 채 2시간도 안되어 "김광수 대표, 화영 보호해주고 싶다"는 부제의 보도 자료로 화영의 돌발행동을 폭로하기에 이른다.
소속사 측의 얘기로 화영은 27일 뮤직뱅크 생방송 당시 돌발 행동으로 무대를 망친 원인 제공자였고, 막내인데도 톱스타인 냥 행동하며 팬들과 기자 앞에서 이상 행동을 했다. 게다가 이런 일이 수십 차례 이상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다수의 대중들이 이와 같은 해명에 수긍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하고 있는 타 멤버에 비해 화영의 존재감은 작았고, 강자가 아닌 약자로 보였다. 화영이 '스타 의식'에 사로잡혀 있다는 설명은 타당성을 갖기 어려웠다.
또한 과거 방송 등에서 화영이 다른 멤버들에게 무시당하거나 필요 이상의 신체 접촉을 당하는 모습이 잇따라 재조명됐다. 이런 모습들은 왕따의 원인이 화영이라고 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소속사의 해명은 '존속 위해 살을 도려낸다'고 스스로 표현한 것처럼 티아라를 살리기 위해 화영을 희생한다는 설명 수준에 그치고 있다.
티아라 멤버들과 소속사 측 모두 화영을 공격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시선에서 화영은 약자이며 티아라 멤버와 소속사는 강자이자 괴롭히는 자로 비쳐지고 있다.
외부로 표출된 갈등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극단적인 방법으로 티아라를 살리려한 소속사의 태도에 대중은 물론 티아라의 팬들까지 티아라에 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에 어느 쪽에 있는지, 소속사의 대처 문제는 없었는지 모든 것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해명해야 팬들의 마음이 누그러질 것이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화영, 티아라, 김광수 대표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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