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개가 고양이를 낳았다'는 소식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방송된 SBS '동물농장'에서는 최근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개가 고양이를 낳았다는 소식을 전남 완도의 한 마을을 찾았다.
'개가 고양이를 낳았다'고 주장하는 개 주인은 제작진에 "어미개가 새끼를 낳는 모습을 확인했다. 얼룩무늬 강아지가 있는 걸로 생각했는데, 다음 날 보니 고양이었다"며 어미 개와 새끼들을 공개했다. 또한 "근처에 있는 고양이는 우리 집에 얼씬도 못한다"며 고양이가 새끼를 물고 왔을 가능성도 일축했다.
어미 개는 출산 뒤 예민해진 모습이었으나, 고양이처럼 생긴 새끼는 여느 새끼와 다름없이 젖을 먹고 어미가 자리를 떠나면 울며 어미를 찾았다. 어미개도 이 새끼를 혀로 핥아주며 자신의 새끼인양 돌보고 있었다.
이에 한 동물병원 관계자는 문제의 새끼를 관찰한 뒤 "말도 안되는 일"이라며 "특이한 기형이나 돌연변이가 아닌 이상 고양이가 맞다"는 견해를 냈다. 발 모양, 털, 생식기 등이 모두 고양이에 가깝다는 것.
결국 한국유전자정보센터에 문제의 새끼와 어미개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게 됐다. 그러나 7개의 유전자가 서로 상이하게 나타나 서로 친자관계가 정립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관계자는 "유전학적으로 개의 염색체 수는 78개이고, 고양이는 38개라며 염색체 차이는 물론 구성하고 있는 세포 수도 다르기 때문에 (개가 고양이를 낳는 것은) 이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보는게 옳다"고 밝혔다.
알고 보니 개 주인은 당일 오후 8시경 처음 출산 장면을 봤지만 30분 뒤쯤 뒤에야 다시 고양이 새끼를 확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미개는 양수가 터지면서 냄새가 밴 고양이 새끼를 자신의 새끼로 알고 돌보고 있었고 이 모습을 보고 개가 고양이를 낳은 것으로 착각했던 것.
결국 어미개가 고양이를 키우게 된 이유는 미스터리로 남았다. 이에 전문가는 어미개가 고양이 새끼 소리를 듣고 호기심에 물어왔다가 자기 새끼들과 냄새가 섞였고, 자기의 새끼로 착각하고 키우게 된 것으로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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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