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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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한여름 무더위를 훔치러 왔다

기사입력 2012.07.26 15:38 / 기사수정 2012.07.27 13:09

이준학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서빙고의 얼음을 훔치기 위해 재치 넘치는 전략가, 조선 최고 무사, 전설적인 도굴범, 폭약 전문가 등이 뭉친 좌충우돌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모습을 드러냈다. 

2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김주호 감독과 배우 차태현, 오지호, 민효린, 고창석, 신정근, 천보근, 김향기가 참석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범죄 집단이 팀을 이뤄 무언가를 훔쳐내거나 사기를 치는 하이스트(heist) 무비이다. 같은 날 개봉한 '도둑들', 헐리우드 영화 '오션스 일레븐' 등이 이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같은 말로 케이퍼(caper) 무비로 불리기도 한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다른 하이스트 무비와 다른 점은 조선시대라는 시간적 배경, 즉 사극이라는 것이다. 냉장시설이 열악한 조선시대 한여름 '금보다 더 귀한' 서빙고의 얼음을 훔치기 위해 양반 집안의 서자 이덕무(차태현 분)와 그 서빙고를 지키던 무사 백동수(오지호 분)가 각각의 사연으로 뭉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짜임새 있는 하이스트 무비는 관객의 구미를 당긴다. 더군다나 사극 하이스트 무비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색다른 느낌이다. 조선시대에도 가능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이기도 하지만, 등장인물들의 로맨스, 각 캐릭터의 모습에서 간간이 보이는 웃음 코드는 부담스럽지 않다.



'엽기적인 그녀', '복면달호', '과속스캔들' 등을 통해 내공을 쌓아온 차태현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도 특유의 코믹 연기를 능청스럽게 선보인다. 차태현 자신 역시 "많은 대중이 자신의 코미디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코미디 영화에 출연한다고 전했다. 오지호의 모습도 흥미롭다. 원리원칙에 충실한 무사의 모습과 액션 연기는 드라마 '추노'의 송태하를, 차태현의 "처남"이라는 호칭에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은 '내조의 여왕'의 온달수를 떠오르게 한다.

이외에 성동일, 신정근 등 조연 배우들 역시 코믹 연기의 대가들답게 환상의 팀워크를 선보이며, 아역 배우들의 활약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 짓게 한다.

히지만, 전설적인 도굴범과 전설의 배달부 등 각각의 전문가가 뛰어난 능력으로 팀에 포함됐음에도  세세한 캐릭터를 살려내지 못한 것은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았다.

차태현의 코미디 영화 불패신화는 계속 이어질까? 한여름 얼음과 같은 시원한 코미디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스틸컷, 출연진 ⓒ NEW, 엑스포츠뉴스 DB]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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