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 선수들의 선전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서로간의 기선을 잡기 위한 공중파 방송 3사의 경쟁에도 눈길이 간다. 런던 올림픽 중계에 임하는 방송 3사는 어떤 출사표를 던졌을까.
■공중파 방송 3사의 각오
SBS는 방송 3사 중 가장 규모가 큰 약 170명의 올림픽 방송단을 런던 현지에 파견했다. SBS는 매일 새벽 올림픽 현지 소식 등을 전하는 '런던와이드'를 비롯해 일일 평균 18시간 정도를 올림픽 방송에 할애한다. SBS는 '올림픽 채널'임을 강조하며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 강하다는 이미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KBS는 1TV·2TV의 2개 채널을 보유한 장점을 방송 시간이 긴 구기 종목이나 큰 경기가 동시에 펼쳐질 때 극대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메달경쟁 밖의 비인기 종목 중계, 하이라이트 편성 등을 강화했다.
MBC는 절치부심 올림픽을 준비했다. 파업 국면에서 벗어난 MBC는 "오히려 주변의 시선이 문제"라며 인력 공백 우려를 불식시켰다. 현지 파견 인원수도 타 방송국에 부족하지 않은 상황. 올림픽 100일 전부터 준비도 착실히 해, 아이디어도 넘쳐난다, 김성주, 서경석, 박은지 등 외부 인력 영입이 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현지 파견 및 예능국 지원
SBS는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의 MC 이경규, 김제동, 한혜진을 올림픽 기간 동안 런던에 체류시킨다. 27일에는 올림픽 선수단 필승콘서트 '위 아 더 챔피언'을 통해 국가대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소녀시대가 왕기춘을 방문하고, 아마추어 복싱 챔피언 이시영이 복싱 대표 신종훈을 만나는 등 흥미로운 체험기도 이어진다.
MBC는 파업 여파로 불발된 '무한도전'의 공백을 '나는 가수다'와 '위대한 탄생'이 메운다. '나는 가수다' 출신 박정현, 김조한이 올림픽 주제가를 부른 것을 비롯해 국카스텐이 응원가를 불렀다. 김연우, 이은미, 박상민이 각각 메달 송을 불러 대표 선수들의 메달색깔이 결정되는 순간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또한 영국 태생인 위대한 탄생2 준우승자 배수정이 개막식 식전 공개행사 진행을 하는 등, 손진영, 구자명이 각종 프로그램 진행 및 패널로 출연한다.
또한 '아이돌 올림픽 1·2편', '올림픽 특집 세바퀴' 등의 예능 방송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섹션TV 연예통신'이 런던에서 직접 현지 분위기를 전할 예정이다.
KBS도 22일 인기 가수들과 대표 선수들이 함께하는 '런던올림픽 승리기원 파이팅 코리아'를 방송한데 이어, '런던올림픽 특집 뮤직뱅크'등으로 올림픽 분위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중계진 및 출연진은?
SBS에서는 '미녀들의 수다'로 유명세를 탄 영국 출신 에바가 현지 리포터로 활동에 눈길을 끄는 가운데,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감독이 수영 해설로, 차범근 감독이 축구 해설을 맡았다. 핸드볼의 임오경, 육상의 장재근도 든든한 해설진이다.
MBC는 자사 출신 김성주가 중계진으로 복귀한 가운데, 방송인 서경석·박은지가 서울 진행을 맡는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스타 원자현 아나운서가 정보 전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손연재, 안정환, 최민호, 홍수환, 강초현이 패널로 등장해 경기 보는 재미를 돋운다.
KBS는 올림픽 주요 경기를 안내해 주는 가이드로 2012 미스코리아 진 김유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오연서를 발탁해 눈길을 끈다. 또한 엄지인·조우종·이지애 아나운서가 현지 메인 MC를 맡아 안정적인 진행이 기대된다. 또한 축구의 이용수, 체조의 여홍철, 양궁의 이은경, 배구의 신진식 등이 관록 있는 해설을 선보인다.
■2012 올림픽, 방송사 승자는 누구?
이번 올림픽은 지상파 방송 3사가 협정을 맺고 주요 관심 종목 12개를 나누는 순차중계 방식으로 방송된다. 이에 따라 SBS는 유도, 태권도, 사격, 레슬링을, MBC는 수영, 배트민턴, 역도, 복싱을 KBS는 양궁, 체조, 펜싱, 탁구를 중계한다. 이들 종목은 예선부터 8강까지는 단독 중계, 결승전과 3,4위전, 준결승, 시상식 등은 2개 방송사가 생방송, 1개 방송사는 딜레이 방송하는 형태로 방송된다. 구기종목인 축구, 핸드볼, 하키, 배구는 예선부터 방송 3사가 돌아가면서 중계한다.
순차 중계 방침에 따라 종목별 대표 선수들의 선전 여부가 각 방송사에 약간의 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관심이 가는 경기는 함께 중계하기 때문에 중계진, 기술력, 각종 아이디어 등의 차별성에 따라 시청자의 선택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사진 = 방송3사 중계진 및 관련 이미지, 대표팀 런던 입국 장면 ⓒ MBC, KBS, SBS,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