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라파엘 나달(26, 스페인, 세계랭킹 3위)이 런던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당초 나달과 로저 페더러(31, 스위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5, 세르비아, 세계랭킹 1위) 그리고 앤디 머레이(25, 영국, 세계랭킹 4위) 등 '빅4'가 금메달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디펜딩 챔피언' 나달이 부상으로 이유로 올림픽 경쟁에서 이탈해 이번 런던올림픽 남자 단식은 '3파전'으로 압축됐다.
나달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골든 슬램'을 달성했다. 현역 선수들 중 4대 그랜드슬램대회와 올림픽까지 휩쓴 골든 슬래머는 나달 밖에 없다.
만약 페더러가 이번 런던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 나달에 이어 골든 슬래머의 반열에 오른다. 조코비치는 롤랑가로 프랑스오픈 우승경험이 없고 머레이는 아직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정상에 등극하지 못했다.
이번 런던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은 축구와 크리켓 그리고 NBA올스타들이 출전하는 농구와 함께 최고의 '빅 이벤트'로 주목을 받고 있다.
조코비치와 나달의 상승세에 밀린 페더러는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탈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8일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머레이를 꺾고 개인통산 7번 째 윔블던 우승을 차지했다.
런던올림픽 테니스 대회는 윔블던이 열리는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다. 이 코트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이는 페더러다.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8강 탈락의 아픔을 겪은 페더러는 다시 한번 골든 슬램에 도전한다.
지난해부터 최고의 기량을 펼치고 있는 조코비치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조코비치는 베이징올림픽 준결승전에서 나달에 패해 결승전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8강전에서 페더러를 잡은 제임스 블레이크(미국)를 제압하고 값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달 초에 열린 윔블던 준결승전에서 페더러에 발목이 잡힌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설욕에 나선다. 나달이 빠진 상황에서 페더러와 조코비치가 결승전에서 만날 확률은 높아졌다.
머레이는 페더러와 조코비치의 아성에 도전한다. 홈코트에서 관중들의 응원을 업고 경기에 나선다는 점이 머레이의 장점이다. 머레이는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해 홈팬들의 성원에 부응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잉글랜드 클럽은 윔블던의 전통에 따라 반드시 흰색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는 유니폼 색깔에 대해 규정이 없다.
이번 런던올림픽은 다양한 색상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올잉글랜드 클럽에 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프로 테니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것은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다. 상금이 걸려있지 않기 때문에 초기에는 일분 유명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올림픽 무대의 가치는 격상됐다. 특히 '골든 슬램'이라는 명예가 생기면서 금메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페더러와 조코비치 그리고 머레이가 런던올림픽 시상대에 설 가능성이 높다. 이들 외 조 윌프레드 송가(27, 프랑스, 세계랭킹 6위)와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24, 아르헨티나, 세계랭킹 9위)도 메달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 =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