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김영민 기자] 2012시즌 전반기 트레이드시장서 대어급의 이동은 없었다. 하지만 각 구단들이 팀에 필요한 백업급 선수들을 교환, 실속을 챙겼다고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넥센이 두 차례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며 적극적으로 전력 보강에 나섰다. 또한 유망주 투수를 내놓을만큼 포수의 가치가 상승했다는 것도 이번 트레이드 시장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전유수(넥센→
SK) 35경기 1승, 평균자책점 : 6.64
최경철(SK→
넥센) 55경기 23안타 7타점, 타율 : 0.237
넥센과 SK는 5월 2일 우완 투수 전유수와 포수 최경철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전유수는 제구력은 다소 부족하지만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이고 최경철은 공격력은 약하지만 수비력이 뛰어난 베테랑 포수로 평가받고 있다.
넥센은 포수진 보강이 절실했다. 주전으로 쓸 수 있는 포수가 허도환 외에 눈에 띄지 않던 넥센과 주전급 투수들의 이탈로 불펜진에 구멍이 난 SK는 트레이드를 통해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웠다. 넥센은 이 트레이드로 재미를 봤다. 넥센은 최경철의 영입으로 자칫 불안할 수 있는 안방을 안정화시키는데 성공했고 결국 전반기를 3위로 마칠 수 있었다.
물론 SK가 손해를 본 것은 아니다. 조인성-정상호-박경완을 보유한 SK는 1군무대에서 활용할 수 없는 최경철을 내주고 전유수를 영입함으로서 붕괴 직전까지 갔던 불펜진을 어느 정도 강화할 수 있었다. 비록 대형 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각 팀은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실속있는 트레이드를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용덕한(두산→
롯데) 20경기 3안타, 타율 : 0.136
김명성(롯데→
두산) 5경기 1승, 평균자책점 : 2.57(퓨처스 성적)
6월 17일 두산과 롯데는 포수 용덕한과 투수 김명성을 서로 맞바꿨다. 용덕한은 투수 리드와 블로킹이 좋은 수비형 포수이며 김명성은 아마 시절 뛰어난 성적을 거둔데다 올림픽 금메달로 병역 면제까지 받은 투수 유망주다.
두산은 김명성의 미래 가치에 주목했고 롯데는 유망주를 포기하는 대신 강민호의 뒤를 받쳐줄 포수를 영입했다. 이 트레이드로 당장 이득을 본 팀은 롯데다. 장성우의 군입대로 강민호가 쉴 틈 없이 출장해야 했던 롯데는 용덕한을 영입, 한층 탄력적인 포수 운용이 가능해졌다. 하지만 두산이 손해라고 할 수는 없다. 두산은 미래의 선발 투수로 쓸 수 있는 유망주를 얻었다.
김희걸(KIA→
삼성) 18경기, 평균자책점 : 6.38
조영훈(삼성→
KIA) 42경기 23안타 1홈런 18타점, 타율 : 0.221
지난달 22일, KIA와 삼성은 투수 김희걸과 1루수 조영훈을 맞바꿨다. 김희걸은 선발과 롱릴리프로 뛸 수 있는 선수고 조영훈은 주로 백업으로 출장하던 선수다. 전체적인 타격 침체에 빠져있던 KIA는 타선 보강을 위해, 삼성은 검증된 예비전력을 보유하기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IA는 조영훈을 영입한 이후 상승세를 탔다. 조영훈은 이적 직후 6경기에서 10타점을 기록했고 KIA는 7연승과 함께 4강 경쟁에 합류했다. 반면 김희걸은 두터운 마운드를 보유한 삼성에서 단 한경기에 나서는데 그쳤다. 하지만 삼성은 마운드에 이상이 생기면 언제든지 콜업할 수 있는 투수를 얻게 됐다.
오재일(넥센→
두산) 62경기 28안타 4홈런 18타점, 타율 : 0.182
이성열(두산→
넥센) 59경기 37안타 3홈런 23타점, 타율 : 0.262
넥센과 두산은 9일 내야수 오재일과 외야수 이성열을 트레이드했다. 오재일은 부드러운 스윙을 가지고 있지만 컨택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성열은 2010시즌 24홈런을 치는 등 파워에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역시 컨택능력이 부족한 선수다. 두산은 최준석, 이원석, 오재원의 군입대에 대비하기 위해 오재일을 영입했고 넥센은 이택근, 박병호, 강정호의 뒤를 받쳐줄 수 있는 이성열을 받아들였다.
사실 트레이드 직후 논란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성열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며 2010시즌 24홈런을 기록했고 오재일은 통산 홈런이 6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012시즌만 본다면 두 선수의 기량과 역할은 별 차이가 없다. 결국 내야수가 더 필요했던 두산과 힘있는 좌타 외야수가 필요했던 넥센이 선수를 맞바꾼 것이다.
표본은 작지만 이적 이후에는 오재일이 조금 더 나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오재일은 이적 이후 19타수 5안타(.263) 1타점을, 이성열은 15타수 1안타(.067) 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재미있는 부분은 리그 7위와 8위에 처져 있는 LG, 한화는 아직 트레이드를 단 한 차례도 하지 않았다. 트레이드 마감일인 31일까지 또 다른 이동이 일어날 지 주목된다. 지난 시즌에도 트레이드 마감일인 7월 31일, LG가 박병호-심수창을 내주고 송신영-김성현을 받아들이는 2대 2 맞트레이드를 단행한 바 있다.
[사진=최경철, 전유수, 조영훈, 이성열 ⓒ SK 와이번스,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