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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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공한증'에 대한 기사들

기사입력 2007.08.20 18:38 / 기사수정 2007.08.20 18:38

홍준명 기자

[中]'공한증'에 대하여

'공한증'이란 단어는 한국을 대하는 중국축구의 모든 것을 가장 잘 말해주는 단어이다. 그 말은 우리가 아닌, 중국이 먼저 사용한 말이기도 하다. 

늘 그래왔지만, 내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의 일정이 발표되었고, 개막전이 한중전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또 다시 중국언론들은 공한증에 대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다음은 공한증에 관련된 중국 기사들이다.

8월 17일, JS차이나닷컴은 다음과 같이 공한증의 역사를 회고하는 기사를 전했다.

8월 16일, 2008년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의 일정이 정식으로 발표되었다. 개막전은 한국과 중국의 경기이다. 안방에서 '공한증'을 깨려는 것은 중국팬들의 오랜 꿈이다. '공한증'의 역사는 1986년부터 시작되어 이미 20년을 넘어서고 있다.

1986년부터 지금까지 중국축구는 하나의 단어를 만들었다. '공한증'이란 단어는 중국언론들이 독특하게 만들어 낸 단어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중국팀이 한국과 경기를 할 때마다 패배가 쌓여가면서 경기를 하기도 전에 겁부터 집어먹는 것을 말한다. 월드컵예선전, 올림픽예선전,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에서 중국은 20년이 넘게 한국에 1승도 못 올렸다. 전적을 회고해보면, 한중축구의 실력차는 커졌고, 특히 90년대 이후 그 차이는 이미 명백하다. 비록 중국을 이겼던 아시아팀들은 많지만 한국은 늘 특수한 상대였다. 중국과 경기를 하면서 이처럼 특수한 의의를 지니고, 중국팬들과 언론의 이같은 주목을 받는 외국팀은 없다.

1992년 이후 중국은 4번의 올림픽예선전에서 연속으로 한국에 의해 직접 탈락했던 역사가 있다. 바로 그 때의 역사가 중국축구에 공한증의 낙인이 깊게 찍힌 때였다. 1992년 '마의 9분'은 지금까지도 팬들의 가슴에 남아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예선전에서 중국은 일본을 2:1로 이기고 카타르에 0:1패배, 바레인에 3:0 승리, 쿠웨이트에 1:0 승리를 거두면서 마지막 경기에서 비겨도 올림픽에 진출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1992년 1월 30일 중국은 9분동안 한국에게 3골을 내어주어 결국 한국에게 1:3으로 패했다.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예선전에서도 마지막 경기에서 비겨도 진출하는 상황이었지만 중국팀은 또 다시 한국에게 0:3으로 패했다. 또 다시 공한증으로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에서 중국은 한국에서 치른 예선전을 0:1로 패하고 중국 홈에서는 1:1의 무승부를 거두어 또 다시 공한증의 역사를 이어나갔다. 마지막 경기에서는 바레인에게 패해 결국 올림픽에 못 나갔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전에서 중국팀은 '초백금세대(플래티넘세대)'라고 불리웠다.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했던가. 중국은 또 다시 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되었다. 우선 어웨이전에서 한국에게 0:1로 패했다. 당시 최성국은 수십미터의 단독드리블을 한 후 조재진의 골을 도왔다. 올림픽진출 가망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은 홈에서 0:2로 한국에게 패했다.

연이은 4번의 올림픽예선전에서의 패배들 말고도 한국축구는 중국이 넘을 수 없는 고개가 되었다. 한국을 이기고 공한증을 타파하는 것은 중국축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임무가 되었다. 주광후감독은 2005년 부임 이후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했었지만 한국과는 1:1로 비겼다. 공한증은 깨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 당시 중국은 2명이 퇴장당한 상황이었기에 중국축구의 체면을 어느 정도 세웠다고 할 수 있었다. 내년 2월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은 한국과 개막전을 치른다. 양팀 모두 국가대표팀 주전을 출전시키겠다고 한 상황에서 안방에서 숙적 한국을 이기는 것은 중국팬들의 가장 큰 소망이다. 10월달에 중국은 월드컵예선전을 치르지만 후임감독은 언제 올 지 모르고 또한 새로운 팀의 정비기간도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동아시아대회에서 새로운 중국팀이 공한증 타파를 해주리란 기대는 의문이다.(이상 jschina 기사)

한편 17일, 산동대중망은 중국축협의 한 관원이 공한증에 대해서 한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무엇이 자신감인가? 내년 동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을 이기기만 한다면, 그것이 중국팀에게 가져다 줄 자신감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것이다. 오랫동안 줄곧 뚫지 못했던 창호지를 뚫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한국을 이긴다면 그것은 바로 중국축구가 운이 트이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7일, 서부망은 공한증에 대한 한국측의 인터뷰를 다음과 같이 전했다. 언제 어디서 직접 인터를 한 것인지는 밝혀놓지 않았는데, 아마도 이전에 했던 인터뷰를 다시 전한 것으로 보인다.

김병지 선수

"나는 아마도 1995년부터 공한증이란 단어를 들은 것 같다. 한국축구의 시각에서 보자면 중국도 강팀이며 한중 양국의 실력은 백중세로 보아야 한다. 하지만 중국 올림픽팀이나 성인대표팀 모두 한국을 이기지 못하는 것은 나도 좀 이상하게 보인다. 이런 마음은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동국 선수

"언제인지 구체적으로는 모르겠지만 선배들과 언론매체를 통해 공한증이란 단어는 오랫동안 존재해왔다고 알고 있다. 사실 내가 활약하던 올림픽 대표팀 시절에는 중국도 강한 편이었다. 왜냐하면 우리가 당시 경기를 할 때 매번 중국을 이기는 것은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김용대 선수

"나도 공한증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생각한다. 내가 올림픽팀에서 뛰던 시절, 언론을 통해 공한증을 들었었다. 중국도 강한 편이다. 아시아에서 한국은 1~2류에 속한다. 중국은 일본도 이긴다. 하지만 왜 늘 한국을 이기지 못하는 것인가는 매우 이상하다. 공한증이 어떤 문제를 야기했는지 모르겠다. 중국은 늘 한국에 패한다. 공한증이란 말은 중국인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과의 경기에서 우리는 늘 자신감이 충만하다. 비록 경기장에서 중국선수들이 우리를 두려워하는 것을 볼 수는 없지만 우리는 확실히 중국을 이길 자신감이 있다."

김호곤(전 한국 올림픽팀 감독)

"중국축구는 정신적인 방면에서 부족하다. 정신력이라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것이지만 거기에는 경기에서 반드시 상대를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포함된 것이다."



홍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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