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의 '토종 에이스' 이용찬이 지난 2경기의 부진을 씻어내는 호투를 선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승리의 여신은 그를 향해 웃지 않았다.
이용찬은 10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7.1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2자책),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으로 승리투수가 되는데는 실패했다.
이용찬은 이날 최고 구속 140km/h대 중반의 직구에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냈다. 하지만 타선 지원 부족과 4회와 6회 2사 후 아쉽게 실점하면서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경기의 부진을 어느 정도 씻어낸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는 점은 위안거리였다. 이용찬은 지난달 27일 넥센전서 5이닝 3실점, 패전투수가 됐고 3일 KIA전서는 4.1이닝 2실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바 있다.
1회는 깔끔했다. 1회초 선두 타자 강동우를 초구 중견수 뜬공 처리한 이용찬은 한상훈을 투수 땅볼, 최진행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공 7개로 첫 이닝을 마감,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회는 아쉬웠다. 이용찬은 2회초 선두 타자 김태균을 풀카운트 끝에 볼넷 출루시킨 뒤 장성호의 땅볼로 1사 2루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고동진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후속 타자 오선진을 5-4-3 병살 처리,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 타자 정범모에게 3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2루타를 허용한 뒤 이대수의 희생 번트, 강동우의 볼넷으로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한상훈을 1루수 땅볼, 최진행을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아쉬웠다. 이용찬은 4회초 선두 타자 김태균에게 안타를 내준데 이어 폭투까지 겹쳐 무사 2루 위기에 몰렸다. 이후 장성호를 투수 땅볼, 고동진을 삼진 처리, 위기를 넘기는 듯했다. 하지만 또 다시 폭투로 2사 3루 위기에 몰린 뒤 오선진에게 우전 안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다행히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오선진을 잡아내며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5회에는 1사 후 이대수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강동우를 좌익수 뜬공, 한상훈을 삼진 처리, 이닝을 마쳤다. 6회초에는 2아웃을 잘 잡아냈지만 장성호에게 던진 2구가 실투로 연결,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이후에도 김경언에게 내야 안타, 오선진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고 2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정범모를 좌익수 뜬공 처리,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6회 위기를 넘긴 이용찬은 7회를 삼자 범퇴 처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용찬은 유격수 허경민의 실책으로 선두 타자 최진행을 출루시켰다. 이후 김태균을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용찬의 투구수는 110개, 더 이상 무리할 수 없었다. 결국 이용찬은 주자 1명을 남겨둔 채 이혜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바뀐 투수 이혜천이 후속 타자 장성호를 삼진 처리함과 동시에 도루를 시도하던 최진행마저 2루에서 아웃 처리, 추가 실점을 막아내면서 이용찬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비록 승리에는 실패했지만 이용찬이 두산의 '토종 에이스'임을 입증한 호투였음은 분명했다.
[사진=이용찬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