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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4 킬러' 박지성, 이제는 맨유 정조준

기사입력 2012.07.10 09:35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박지성(QPR)이 정들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떠나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로 이적했다. 이제 어제의 동지였던 맨유도 박지성의 적이 됐다.

박지성은 9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토니 페르난데스 구단주와 마크 휴즈 감독이 동석한 가운데 입단 발표식을 가져 QPR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총 500만 파운드(약 88억 원)를 전하고 있다. 등번호는 미정이다.

입단 발표식에서 박지성은 시종일관 밝게 웃으며 QPR에서의 첫 일정을 소화했다. 박지성은 QPR 이적 배경으로 "구단주와 감독의 야망이 QPR행을 확정짓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휴즈 감독도 "박지성의 영입은 구단의 엄청난 성과로서 야망을 알리는 잣대"라고 답했다.

휴즈 감독의 말처럼 박지성은 QPR 역사상 가장 화려한 커리어를 쌓은 선수다. QPR도 공식 홈페이지에 박지성을 슈퍼스타나 세계적인 선수로 표현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QPR이 박지성에 기대하는 것은 딱 하나, 약팀이지만 강팀을 상대로 강렬한 인상을 보여달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강팀 상대로 선전해야 하는 것이 목표인 QPR에 박지성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카드다. 바로 박지성이 '강팀 킬러' 내지 '빅4 킬러'로 불리기 때문. 맨유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박지성의 이적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박지성은 큰 경기, 빅 팀을 상대로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는 말을 남겼을 정도로 박지성은 유독 빅매치에서 맹활약했다.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맨유에 가장 걸림돌은 첼시와 아스널, 리버풀 등의 빅4였고 박지성은 이들과 만나면 더욱 힘을 냈다. 빅4와 대결에서 득점도 곧잘 올렸다. 특히 아스널을 상대로 중요 길목마다 5골을 뽑아내며 '아스널 킬러'로 불리기도 했다.

첼시도 2010/1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서 박지성에 한 방을 얻어맞으며 정상 꿈을 포기했고 숙적 리버풀도 박지성의 다이빙 헤딩골에 무릎 꿇기도 했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에도 리버풀을 상대로 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빅4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제 맨유를 떠난 박지성이 노리는 빅4의 마지막 상대는 바로 맨유다. 퍼거슨 감독과 리오 퍼디난드가 "11월 QPR과 경기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는 단연 박지성이다"고 말했듯 박지성은 맨유를 잡을 유일한 QPR 선수임이 틀림없다.

[사진 (C) 가디언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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