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지성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오랜 보금자리였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QPR로 이적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언론들은 일제히 '박지성 이적'을 대서특필했다. 그동안 QPR은 한국 선수 영입을 공식화하며 오는 9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다. 의문의 한국 선수에 대해 기성용과 김보경 등이 거론됐지만 결국 박지성으로 확실시되고 있다.
박지성의 새로운 도전은 다소 반전에 가깝다. 2013년 여름까지 맨유 소속으로 계약돼 있는 박지성은 늘 맨유에서의 은퇴를 희망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며 결국 QPR행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박지성이 새 팀에서 맡을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마크 휴즈 감독의 성향부터 주요 선수, 포지션까지 다양한 분석들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박지성이 QPR에서 '캡틴 박'의 위용을 드러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QPR은 주장직이 공석이다. 지난 시즌까지 주장 완장을 찼던 조이 바튼이 구단 자체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QPR을 지난 6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바튼의 주장직 박탈 소식을 알렸다. 5월에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바튼은 카를로스 테베즈를 팔꿈치로 가격한 뒤 세르히오 아게로의 허벅지를 무릎으로 찍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주심은 바튼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다. 강등 여부가 달린 중요한 일전에서 주장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었다. 이에 QPR은 구단 차원에서 중징계를 내렸다. 6주 간의 주급에 해당되는 벌금을 비롯해 주장 완장을 빼앗았고 바튼은 7월 중 아시아로 떠나는 프리시즌 투어에도 참가할 수 없게 됐다.
이후 마크 휴즈 감독은 달리 새 주장을 임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EPL무대 '캡틴 박' 탄생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영국 리그에서 외국인 주장은 보기 드문 일이다. 하지만 주장으로서의 요건과 능력만을 놓고 본다면 박지성도 적임자에 가깝다.
또한 QPR과 휴즈 감독으로부터 최고의 대우를 약속 받은 만큼 팀에의 순조로운 적응을 위해 주장 선임도 가능한 시나리오다. 하지만 굳이 주장 완장을 차지 않더라도 베테랑으로서의 위용을 팀내에서 보여줄 전망이다.
영국 무대 진출 후 박지성이 주장 완장을 찬 기억은 두 번이다. 특히 지난해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에서 아약스를 상대로 노란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어린 선수들을 진두지휘한 바 있다.
과연 박지성이 다시 한번 '캡틴 박'의 위용을 뽐낼 지 기대가 되는 대목이다.
[사진=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