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현역 은퇴한 수원 블루윙즈의 김대환 골키퍼 코치가 선수로 돌아온다. 대체 어떻게 된 사연일까.
수원의 '넘버원' 골키퍼 정성룡은 지난 달 29일 발표된 2012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 최종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태극호의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겠으나 수원 입장에선 발 등에 불이 떨어졌다. 정성룡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고, 동시에 살 떨리는 선두경쟁의 복판에 서 있는 수원 입장에선 보다 폭 넓은 대안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은퇴한 김대환 골키퍼 코치의 복귀가 전격 성사됐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김대환 코치는 "(정)성룡이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처음에는 새 골키퍼를 뽑으려고 했다. 그러나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다"라며 "서정원 코치가 고심 끝에 아이디어를 냈다. 선수가 없다면 선수를 만들면 되는 것이라며 나의 현역 복귀를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K리그 최고 명문 수원에선 두 번째 있는 일이다. 첫 번째 주인공은 수원 사령탑 윤성효 감독이다. 윤 감독은 지난 1998년 현역 은퇴했으나 팀 사정상 2000년 복귀해 수원 전력에 큰 보탬이 됐다. 팀이 필요로 할 때 선택을 망설이지 않았다. 이런 면에서 김대환 코치의 자격도 충분하다. 김 코치는 1998년 프로 입단 후 은퇴할 때 까지 수원에서만 뛴 진정한 수원맨이다.
김 코치의 새로운 등 번호는 98번으로 결정됐다. 김 코치는 "51번까지는 배번이 있었고 61번을 할려니 야구선수 박찬호가 생각이 났다. 1998년 프로에 데뷔해 수원과 인연을 맺었으니 98번으로 하면 좋을 것 같았다"고 설명한 뒤 "(정)성룡이의 빈 자리는 (양)동원이가 일순위로 메운다. (권)태안이나 나는 동원이의 뒤를 받친다"고 덧붙였다.
김 코치의 선수 복귀를 바라본 윤 감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김 코치의 대답은 간단하고 명쾌했다. "감독님 스타일입니다. '준비나 잘 해라'라고 경상도 말로 말씀하셨죠(웃음)."
[사진 = 김대환 코치 (C) 수원 블루윙즈 제공]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