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8:12
사회

흥선대원군 한글편지, 부인이 아닌 명성황후에게…"살려 달라"

기사입력 2012.06.28 12:15 / 기사수정 2012.06.28 12:15

온라인뉴스팀 기자

  
[네티즌 와글와글] 흥선대원군 한글편지, 새롭게 밝혀지는 진실?  

[엑스포츠뉴스=온라인뉴스팀] 흥선대원군의 한글 편지 '뎐 마누라 젼(前)'이 그의 부인 민씨가 아니라 며느리인 명성황후에게 보낸 편지라는 새로운 주장이 나와 화제다.

이종덕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27일 "흥선대원군이 편지봉투에 '뎐 마누라 젼(前)'이라고 써 놓은 편지가 그의 부인 민씨가 아니라 며느리인 명성황후에게 보낸 편지였다."고 '조선시대 한글편지 공개 강독회'에서 주장했다. 이는 1973년 11월 문학사상 14호에서 정양완 전 한국정신문화연구원 교수가 '마누라'를 아내로 해석한 기초를 부정한 것이다.

"그동안 망극한 일을 어찌 만 리 밖 책상 앞에서 쓰는 간단한 글월로 말하겠습니까. (중략) 다시 뵙지도 못하고 (내가 살아 있을) 세상이 오래지 아니하겠으니 지필을 대하여 한심합니다. 내내 태평히 지내시기를 바라옵나이다."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청나라의 볼모로 중국 톈진(天津)에서 유폐되어 지내던 1882년 10월 12일 쓴 한글편지 일부를 풀어쓴 것이다. 편지봉투에 '뎐 마누라 젼(前)'이라고 쓰여 있어 흥선대원군이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종덕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 전임연구원은 최근 이 연구소가 주최한 '조선시대 한글편지 공개 강독회'에서 이 편지의 수신인은 며느리 명성황후라고 주장했다. 편지봉투의 '뎐'은 대궐 전(殿) 자, '마누라'는 지체 높은 사람의 부인을 높여 부르는 말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순조의 딸 덕온 공주의 손녀인 윤백영 여사의 글에서도 '뎐 마누라'라는 표현이 중전을 가리킨 것임을 근거로 들었다.

이 연구원은 "편지 수신자를 부인으로 볼 경우 내용이 이해되지 않지만 명성황후로 해석하면 역사적 사실과 맞아떨어진다"고 했다.

이 연구원은 "또한 안부를 물을 때는 임금의 안부를 먼저 묻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편지에서 흥선대원군은 아들인 고종의 안부보다 실권자인 명성황후의 안부를 먼저 물었다."면서 "당시 상황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그랬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또 "'나야 어찌 생환하기를 바라오리까'라는 대목에선 살려달라는 간절함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팀 press@xportsnews.com


[사진 = 흥선대원군 한글편지 ⓒ 이종덕 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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