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잉글랜드 승부차기로 꺾고 12년 만에 4강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이탈리아가 유로2000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진출했다.

이탈리아는 25일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유로2012 8강전에서 120분 혈투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후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유로2000 이후 12년 만에 4강에 진출한 이탈리아는 오는 29일 독일과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경기 초반은 잉글랜드의 흐름이었다. 당초 수비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였던 잉글랜드지만 글렌 존슨의 오버래핑을 앞세워 이탈리아의 골문을 위협했다. 지안루이지 부폰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이 터졌을 수 있었던 기회가 많았다.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이탈리아는 전반 중반부터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하며 이후 연장 후반이 종료될 때까지 일방적으로 잉글랜드를 몰아붙였다.

이탈리아는 전반 30분과 전반 40분 마리오 발로텔리의 위협적인 두 차례 슈팅이 이어졌으나 골문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일방적인 공격에도 득점을 뽑아내지 못했던 이탈리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공격의 고삐를 더욱 조였다. 이탈리아는 후반 7분 발로텔리아와 리카르도 몬톨리보가 연속 슈팅을 때렸으나 조 하트 골키퍼에 막혔다.

영의 균형이 깨지지 않자 두 팀은 선수 교체로 변화를 시도했다. 잉글랜드는 시오 월콧과 앤디 캐롤을 투입했고 이탈리아도 알렉산드로 디아만티와 안토니오 노체리노를 넣어 반격했다.

양 팀은 이후 공방전을 벌였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하고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에서도 이탈리아의 공격은 계속됐고 잉글랜드의 수비는 더욱 단단해졌다.

이탈리아는 연장 후반 9분 노체리노가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결국 양팀은 득점 없이 120분 혈투를 마치며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승기는 잉글랜드가 먼저 잡았다. 양팀의 첫 번째 키커가 모두 성공한 가운데 이탈리아는 몬톨리보가 골문을 벗어나는 슈팅으로 실축한 것.
잉글랜드는 루니가 성공해 앞서나가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승리를 확정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애슐리 영의 실축이 뼈아팠다. 영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 상단을 때렸고 이어 나온 애슐리 콜마저 부폰에 막혔다.

잉글랜드가 놓치는 사이 이탈리아는 노체리노와 디아만티가 침착하게 마무리해 승부차기서 4-2로 승리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 이탈리아-잉글랜드 승부차기 결과

이탈리아 4 : 발로텔리O, 몬톨리보X, 피를로O, 노체리노O, 디아만티O

잉글랜드 2 : 제라드O, 루니O, 영X, 콜X, -

[사진 = 피를로 (C) BBC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