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다소 성급한 판단이었다. 2사 후이기에 더욱 그랬다. 서동욱의 번트 실패는 LG의 상승 기류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30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연장 10회초 나온 서동욱의 번트 실패가 뼈아팠다.
LG는 연장 10회초 2사 후 최동수의 안타로 2사 1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후 이병규(배번 9번)가 친 1루수 방면 땅볼 타구가 조성환의 발을 맞고 튀면서 주자는 모두 세이프, 2사 1, 2루가 됐다. 이닝이 종료될 상황이 2사 1, 2루로 바뀌면서 상대 투수 김사율은 흔들렸다. 결국 김사율은 후속 타자 정성훈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 상황은 2사 만루가 됐다.
2사 후 3명의 주자가 출루하면서 흐름은 LG 쪽으로 넘어온 듯했다. 김사율의 제구도 흔들리는 상황이었다. 타석에는 서동욱이 들어섰다.
하지만 서동욱은 김사율의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이 타구는 1루수가 잡기 좋은 곳에 힘없이 뜨고 말았다. 만약 서동욱의 번트가 안타로 연결됐다면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었지만 결과는 완벽한 실패였다. 특히 2사 후였다는 점에서 조금은 성급한 감이 있었다.
특히 서동욱은 이날 3타수 무안타에 그치고 있었지만 올 시즌 롯데전 타율 3할 1푼 3리를 기록중이었고 사직구장 타율도 4할로 괜찮았다. 특히 김사율의 제구가 흔들리고 있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시간을 갖고 승부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또한 3루 주자는 발이 빠르지 않은 최동수였다. 포스아웃 상황이었기에 위험한 시도라고 볼 수 있었다. 결국 상대 분위기만 살려주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결국 LG는 연장 11회말 1사 1, 2루 상황서 강민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 2-3으로 패하고 말았다. 서동욱의 번트 실패는 LG의 흐름에는 찬물을 끼얹었고 롯데를 위기에서 구해낸 셈이 됐다. 연승을 이어가야 했던 LG에겐 두고두고 아쉬운 장면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사진=서동욱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