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0 01:29
자유주제

'야령' 캐릭터열전(4) 금월사 종려무

기사입력 2005.12.07 09:19 / 기사수정 2005.12.07 09:19

김종수 기자




◆ '야령(夜鈴)' 캐릭터열전(4) 


    금월사(金鉞師) 종려무(從慮務)




▲ 금월사(金鉞師) 종려무(從慮務), [여고생독자 '딸기' 作]


채하연의 전 호위무사, 채련강에게 인정을 받으며 신뢰를 쌓아가던 한편에 본분을 망각할 정도로 채하연에게 집착하는데, 귀검곡에 나타난 혈무객 홍화성과 채련강이 보는 앞에서 대결해 패하고 호위무사 자리를 빼앗기고 만다.
채련강의 배려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지만 귀검곡이 몰살당하는 순간 가까스로 몸을 피한다.
현재는 나름대로 채하연의 생사를 찾아내는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왜 채하연을 찾으려 하며, 왜 야령이 등장하는 중심에 있는지. 거리를 좁혀오는 혈무객 홍화성으로 이중성격 속에 감춰진 그의 과거가 점점 드러나는데……





▲ 금월사(金鉞師) 종려무(從慮務), [대학생 독자 '아카시아' 作]


탁!
비수를 탁자 위에 소리나게 내려놓고 벌떡 일어섰다.
한쪽 벽에 걸린 거울 앞에 서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아직도 은은한 통증이 남아있는 왼쪽 목에, 붉은 실인 양 죽 그어진 다섯 치의 칼날 길이가 그대로 드러났다.

반드시…….
물론! 받은 그대로, 아니! 더 몇 배 처절하게 돌려줘야지! 감히 어디에다 흔적을! 먼저 시작은 아무래도.
그들…….
그래, 그 연놈들. 딱히 증거는 없지만 혹시 모르지. 그 안에 실마리가 있을지. 결국 거기에 섞여야겠지. 그러려면.

먼저 상처를 지워야했다.
다시금 이를 악물며 금창약(金瘡藥)을 신경질적으로 펴 바르고는 탁자 앞의 의자로 가 털썩 앉았다.

창을 열었다.
기다렸다는 듯 싸한 바람이 창을 넘어 들었다. 두 눈을 감고 한껏 뒤로 젖혀 바람에 몸을 내맡겼다. 들이쉬는 숨을 따라 새벽바람이 몸 속 깊숙이 끌려들어왔다.
빙긋 웃음을 입 끝에 달았다.

그녀…….
그래, 그녀는 알고 있을까? 어느덧 내가 그녀를 닮아가고 있다는 것을.

'본문중에서'



김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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