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한국 대중음악 시장에서 보기 드문 '여성 솔로 래퍼' 이비아, 그녀는 늘 논란을 몰고 다녔다.
여성 래퍼로 메인스트림을 지향하는 과정에서 시도했던 파격적인 가사 내용, 그리고 자신을 알리기 위한 각종 표현 등이 원인이었다. 야심차게 준비한 1년 6개월 만의 컴백 앨범 'E.Viagradation Part 1 (Black & Red)'에서도도 뮤직비디오의 잔인함과 선정성이 또 다시 논란의 불씨를 만들었다.
"일단 제가 만들어 낸 것에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했죠. 하지만…"
이비아는 "티저가 자극적이긴 해서 좀 걱정은 했지만, 예상의 몇십 배나 됐다"며 논란 속에 음악이 묻히는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래도 그게 다 관심이지 않나 생각해요. 영상을 보셨으니 언젠간 한번 씩 들어주실 거라 생각해요"
실제 만나본 이비아는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이었다. 이번 뮤직 비디오에서 성숙한 외모를 선보였지만, 직접 만나 본 평소 모습은 예전과 변함없었다.
타이틀 곡 '미친 인연'은 음절 기준으로 200bpm을 넘나드는 속도의 빠른 랩이 눈길을 끈다. '쉐이크'에서의 160bpm보다 현저히 빠른 속도다.
"좀 힘들긴 했어요. 입이 안 따라 가는 부분도 있었지만, 연습하다보니 결국엔 되더라고요.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해보지 않았던 것이라 재밌는 작업이었죠"
이비아는 "'쉐이크'처럼 비트가 점점 빨라지는 것과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쭉 빠른 곡을 해보고 싶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점으로 빠른 곡을 해봤다"고 밝혔다.
이수의 피처링 참여에 대해서는 "문차일드로 처음 데뷔할 때부터 팬이었다. CD가 나오면 아침에 레코드샵 문 열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입할 정도였다"며 본인이 소속사 관계자를 통해 먼저 피처링을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비아의 곡들은 거침없는 가사들로 줄줄이 '19금' 판정을 받아왔다. 이번 앨범에서도 '밤에 피는 장미'에 '19금' 딱지가 붙였다.
"19금 딱지가 붙는데 크게 연연 안 해요. 표현하다 보면 얼마든지 그렇게 될 수 있고, 그것 때문에 내가 제어를 받는다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미성년인 분들도 나중에 얼마든지 들을 수 있는 것이고요(웃음)"
그녀는 '밤에 피는 장미'에 대해 "편안하게 작업한 곡"이라며 "남들이 다뤄보지 않은 독특한 내용을 다루는 걸 좋아한다. 여자가 남자를 스토킹 하는 내용을 랩은 없지 않나. 상상해서 만든 내용이지만 재밌었다"고 설명했다.
이비아는 이번 앨범에서 '매력적인 소녀' 이미지를 버리고, 성숙하고 섹시한 이미지로 변신하는 반전을 꾀했다.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활용한 진지한 분위기의 음악에 맞춰 시도한 도전이다. 반전 콘셉트 때문에 의상 고민이라는 웃지 못 할 일도 생겼다.
"최근 있었던 엠팩쇼 공연 때, 스타일리스트님이 고민을 많이 하셨죠. 결국 밝은 색의 원피스를 입고 했는데, 다음에는 드레스를 입고 할 수도 있고 아니면 리믹스를 해서 곡을 다른 분위기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갑작스런 스타일 변화에 대해, 이비아는 앞으로의 변화를 예고했다.
"점점 제 다른 면을 보여드릴 거예요. 이번 앨범이 하드하고 마니악한 색깔이라면, 앞으로는 대중적이고 예쁜 모습도 보여 드릴게요"
이번 앨범의 '그라데이션 파트1, 블랙&레드'는 말 그대로 검은 색에서 회색으로, 회색에서 흰색으로 변화는 단계를 의미한다. '그라데이션 파트2'는 그레이에 또 다른 컬러를 섞을 예정이다.
"지금이 섹시 코드가 많이 들어갔다면 흰색으로 변할 때는 천사 같은 이미지? 좀 힘들겠지만 순수한 모습을 표현 할 예정이에요(웃음)"
이비아는 이번 앨범 제작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가사가 마음에 들지 않아 가사를 쓰면서 8번이나 엎어버리기도 했다. 그녀는 미처 앨범에 실리지 못한 곡이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원래 이 앨범에 '신데렐라(가제)'라는 곡이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다른 수록곡보다 더 잔인할 수 있는 곡이었어요. 디지털 싱글로 발매도 고려중이었는데 이번 티저가 논란이 되서… 또 논란이 되면 제 인생이 위험해질까봐 보류된 상태에요(웃음)"
②편에서 계속…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