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012 팔도 프로야구를 관전하는 또 하나의 이슈, 바로 해외 복귀파 선수들의 활약 여부였다.
올 시즌을 앞두고 국내 무대로의 컴백을 선언한 이승엽(삼성 라이온즈), 김태균, 박찬호(한화 이글스)은 4월 한 달 동안 이름값을 충분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라이온 킹' 이승엽은 4월 한달 간 17경기에 나서 타율 4할 6리 5홈런 14타점을 기록,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17경기 중 멀티 히트(한 경기 2개 이상의 안타)를 기록한 경기는 9경기, 득점권 타율도 5할에 달한다.
시즌 초반 6경기에서 홈런이 나오지 않아 장타력 감소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15일 넥센전서 첫 홈런포를 신고한 이후 홈런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19일 두산전서 2호 홈런을 신고한 이후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에 능한 면모도 함께 과시하고 있다. 다만 팀 성적이 6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다소 아쉽다.
'돌아온 거포' 김태균도 4월 한달 동안 타율, 최다안타, 장타율 부문 선두를 기록하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태균은 올 시즌 17경기를 치르며 타율 4할 6푼(63타수 29안타) 2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도 5할 1푼 4리에 달한다. 17경기 중 멀티 히트를 기록한 경기는 10경기에 달한다. 시즌 초반 출루하고도 홈을 밟지 못해 '김가출'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지만 최근 김태균의 뒤를 받치는 김경언의 맹활약이 더해진 덕분에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도 시범경기에서의 부진을 딛고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4경기에 나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2.91(21.2이닝 7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145km/h이상의 최고 구속을 유지하는 등 구위도 살아 있다.
지난 24일 KIA전을 제외하면 매 경기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가장 중요한 점은 소속팀 한화가 4월 기록한 5승 중 3승이 박찬호의 선발 등판 경기 때 나왔다는 점이다. 김태균-박찬호로 이어지는 '복귀파 듀오'의 활약은 최하위 한화의 한 줄기 빛이라고 할 수 있다.
'BK' 김병현의 경우 아직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퓨처스 무대에서 구위를 점검하며 1군 무대 입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7일 강진서 열린 KIA 타이거즈 2군과의 경기에서 4이닝 동안 1피안타 6탈삼진을 기록했지만 6개의 사사구를 기록하며 아직 완전치 않은 제구를 보였다.
넥센 김시진 감독은 "김병현이 1군에 올라오면 중간 계투로 1~2경기 정도 등판시킨 뒤 선발로 내보낼 예정"이라는 뜻을 밝혔다. 김병현의 복귀 시점에 많은 이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4월 한달 간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승엽, 박찬호, 김태균은 이름에 걸맞는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하위권에 처져 있는 팀 성적이 다소 아쉽다.
이승엽의 소속팀 삼성은 30일 현재 7승 10패로 6위, 김태균, 박찬호의 소속팀 한화는 5승 12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다. 5월부터는 개인 성적 뿐만 아니라 팀의 성적도 신경써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있다. 반면 김병현의 소속팀 넥센은 9승 7패로 전체 3위에 올라 있다. 김병현의 합류로 상위권 진입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의 여부도 주목된다.
[사진=이승엽, 김태균, 박찬호, 김병현 ⓒ 엑스포츠뉴스 DB,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사진=이승엽, 김태균, 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