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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 맹활약' 이여상 "결혼 후 마음 가짐 달라졌죠"

기사입력 2012.04.19 13:31 / 기사수정 2012.04.19 13:3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청주, 강산 기자] "지금은 내가 못하면 생계와 연결되거든요."

한화 이글스는 19일 현재 2승 7패로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겨우내 고민이던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한 듯 보인다. 바로 '핫코너', 3루를 지키고 있는 이여상(28)이 든든히 제 몫을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여상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타율 3할 8푼 5리(26타수 10안타)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돋보이는 부분은 출루율, 19일 현재 이여상의 출루율은 5할에 달한다. 2번 중 1번 꼴로 루상에 나가는 셈. "타격감이 그리 좋진 않은데 출루율을 높이려고 한다"는 이여상의 각오가 경기력으로 나타고 있는 셈이다.

이여상은 최근 4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다. 아직 타점은 1개도 올리지 못했지만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17과 18일 청주구장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는 2번 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또한 한화의 주전 3루수 고민을 덜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여상의 활약은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18일 청주구장서 만난 이여상은 "결혼 후 마음 가짐이 달라졌다. 전에는 혼자 잘 하려는 맘이 강했는데 지금은 내가 못 하면 생계와 연결되기 때문에 더 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여상은 출루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며 "출루율을 높이려고 한다. 예전엔 안타만이 좋다고 생각했는데 안 좋을 때 볼넷 한번 골라 나가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여상은 지난해 12월 17일, 신부 박영실씨(26)와 화촉을 밝혔다. 당시 이여상은 "내년 시즌에는 야구를 더 잘해서 예비신부가 야구장에서 목청껏 응원하며 웃을 수 있도록 하는게 목표다. 또한 내가 야구를 잘해야 하는 이유"라고 결혼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여상은 수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과 견줘 풋워크나 대시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이여상은 이에 대해 "공이 올 것을 미리 예측한다. 사실 수비할 때 긴장감이 있는데 작년에는 긴장감이 아닌 불안감이었다"며 "코치님도 '많이 늘었다'고 한다. 감독님도 수비를 먼저 생각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9경기서 이여상이 기록한 실책은 단 1개에 불과하다.

결혼 후 달라진 마음가짐이 이여상의 달라진 경기력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이여상은 "야구만 해야 한다. 외모에 신경 쓰던 때와는 다르다"며 "와이프가 내조 잘 해준다. 밥도 잘 해주고"라며 고마움을 표한다. 이여상은 시즌 초부터 짧게 자른 머리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야구에만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때 '이적생' 송신영이 이여상을 향해 한 마디를 던진다. "최고의 3루수" 라고.

한대화 감독도 이여상에 대해 "많이 늘었다. 아직 순간적으로 애매한 바운드를 처리하는 부분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며 "사실 이런 상황에서 자리 못 잡으면 바보지"라며 껄껄 웃는다. 크게 내색은 안하지만 한 감독에게 이여상의 활약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한화는 19일 현재 2승 7패로 리그 최하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오프시즌 내내 가장 큰 고민이던 3루수 자리를 메워준 이여상의 발전이 있기에 올 시즌 전망은 어둡지 않다. 


[사진=이여상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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