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불붙은 시대 비판을 펼쳐내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지난 18일 방송된 MBC 수목 드라마 '더킹 투하츠' 9회 방송분에서는 이재하(이승기 분)가 자신들의 이익 차리기에만 급급한 정치권 세력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강렬한 정치 풍자를 담아냈다.
선왕 이재강(이성민 분)이 암살된 곳에서 목탄가루와 북한제 핸드폰이 발견되면서 김항아(하지원 분)를 비롯한 북한 쪽에 의심이 가게 됐던 상황. 정부에서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항아를 특위에 불러 질문을 하는 등 공세를 펼쳤지만 북한이 핸드폰 개발을 못 했다는 것을 밝히며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결국 행정부 쪽은 그 책임을 북한 쪽에 떠넘기려 항아를 공개 청문회에 세우게 됐다.
재하는 담담한 표정으로 공개 청문회에 서 있는 항아를 보며 당혹스러운 질문을 던지는 한심한 국회의원들을 향해 거침없는 일갈을 내뱉었다. "휴전이래 북한이 벌였던 수많은 도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시죠"라는 국회의원의 질문에 재하는 "그거 다 쟤가 했냐? 김항아가 무슨 터미네이터인줄 알아?"라고 분노했다.
그런 가하면 "우리나라가 입헌군주제로 바뀌고 나서 현재 4대 왕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그분들 생년월일을 한번 쭈욱"이라고 하자 재하는 "수능 보냐? 수능에도 그런 단순암기는 안 나와. 이 맹추야!"라며 펄펄 뛰었다.
이어 "지금이라도 당장 전쟁이 터진다면 참전하셔야 할 텐데…어딥니까 인민군입니까 아니면"이라고 한 국회의원이 항아에게 질문하자 "지는 군대도 안 갔다 온 주제에"라며 더 이상 못 참겠다는 듯 벌떡 일어나 수상을 불러들였다.
재하는 수상에게 북한 짓이 아니라는 것을 발표하라고 요구했고 수상이 계속 머뭇거리자 "계속 이딴 식으로 나올 거에요? 왕실, 김항아 앞세워서 지금 뭐하는데"라며 "전쟁? 북한? 당신이 지금 젤 신경 쓰는 게 그거야? 밥그릇이잖아! 국민들 관심 다 돌려놓고 지금 국회 뭐하고 자빠졌어, 당신들 월급 8% 인상안 몰래 통과시켰다며!!"고 흥분하며 열렬히 비난했다.
"여야로 맨날 싸우다가 어떻게 이럴 땐 일치단결 그렇게 똘똘 뭉쳐? 그쪽이 봐도 웃기잖아요, 당장 발표 안 하면 나 이번 인상안, 절대 옥새 못 찍어!"라고 윽박질렀다. 수상이 끝까지 쭈뼛쭈뼛하자 이재하는 밟아버릴 듯이 폭발하며 "아니, 내가 챙길라구. 당신들 월급 올린 거? 다 우리 국민 세금에서 나가는 거잖아. 그니까 한번 갖구 와 봐, 내가 찍나 못 찍나. 찍긴 개뿔, 다 깎아버릴 거야!"라고 쏟아내 시청자들의 속을 후련하게 만들었다.
또한, 국회 특별위원회나 공개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아옹다옹하는 모습은 현재 대한민국 정치를 실감나게 풍자하며 시청자들에게 쓴웃음을 짓게 만들었다.
"야, 폼 잡지 마. 여기 비공개야. 카메라 없으니까 하던 대로 놀아", " 왜! 그게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할 소리야?"라며 다투는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마치 현실 정치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모습이었다는 평가. 대한민국 정치 현실을 블랙코미디에 담아내며 다시 한 번 '블랙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호응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은 "정말 정치판을 판박이로 옮겨놓은 듯…국회의원들 둘이서 마구 싸우는데 너무 리얼해서 놀랐다", "이건 진정 개념드라마다!! 속 불편해서 못 보는 사람들이 많겠네", "정말 국회의원들 데려다 놓은 거 아니냐. 난 여의도 생중계 보는 줄 알았다. 국회 티비 보고 있는 듯한 리얼한 느낌이다", "이승기, 오늘 정말 최고! 내가 하고 싶은 말 고대로 다 쏟아내더라. 아 투표하기 전에 이 방송 했어야 되는데!!","이승기야말로 완전 개념 국왕! 미국 중국에도 강력하게 공격하고 답답한 국회의원들도 다 혼내고!!멋지다 멋져" 등 폭발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더킹 투하츠' 10회 방송분 예고편에서는 김봉구(윤제문 분)가 서슬 퍼런 표정으로 재하와 대면하는 모습이 담겨지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이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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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더킹 투하츠 ⓒ MBC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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