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K리그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 대결에서 라돈치치(수원 블루윙즈)가 지쿠(포항 스틸러스)에 판정승을 거뒀다.
수원은 11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7라운드서 전반 15분 터진 라돈치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시즌 6호 골을 넣은 라돈치치는 이동국(6골, 전북 현대)과 함께 득점 공동 선두로 올랐다. 또한, 지난 전남 드래곤즈전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자 슈퍼매치 도움까지 더하면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행진이다. 7경기서 6골 1도움을 올린 라돈치치는 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면서 물오른 감각을 맘껏 뽐내고 있다.
이날 가장 관심을 끈 것은 올 시즌 K리그에서 빛나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는 라돈치치와 지쿠의 대결이었다. 경기 전까지 두 선수는 5골로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었다.
경기 전 취재진이 두 팀의 사령탑을 만났을 때도 라돈치치와 지쿠의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라돈치치는 한국 선수들에게서 찾아볼 수 없는 스타일을 갖췄다.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고 칭찬했고 포항의 황선홍 감독도 "지쿠는 감각이 뛰어나다. 폭발력은 부족하지만 순간적으로 나타나 해결하는 스타일이다. 수원은 지쿠를 조심해야 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진가는 라돈치치가 먼저 뽐냈다. 라돈치치는 선발로 출전해 전반부터 실력을 맘껏 뽐냈다. 전반 8분 왼발 슈팅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라돈치치는 전반 15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벤치에서 출발한 지쿠는 후반 교체 투입돼 응수했다. 움직임은 많지 않았지만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존재감은 남달랐다. 투입 직후 곧바로 절묘한 스루패스로 포항의 공격을 이끌던 지쿠는 왼발 슈팅과 로빙 슈팅으로 정성룡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러나 지쿠는 끝내 수원의 골문을 열지 못해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만난 라돈치치는 "승점 3점을 따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지난주보다 게임이 좋아져서 더 기분이 좋다"며 "득점왕보다 팀이 이기는 것이 우선이다. 팀을 위해서 헌신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 라돈치치와 지쿠 (C)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