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전반 29분 라돈치치의 결승골이 터진 순간 득점자 못지않게 선수들의 축하를 받는 이가 있었다. 바로 라돈치치의 완벽한 헤딩골을 도운 이용래였다.
수원 블루윙즈는 지난 17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라운드 강원 FC와 홈경기서 라돈치치의 2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개막 후 3연승을 내달린 수원은 선두권을 계속 유지했고 창단 후 첫 개막 후 3연승을 달성했다.
강원의 만만치 않은 저항에 막혀 쉽사리 골을 넣지 못하던 수원에 실마리를 제공한 것은 역시 세트피스였다.
전반 29분 오른쪽에서 올려준 이용래의 코너킥을 라돈치치가 문전서 튀어올라 머리로 받아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을 시작으로 수원은 라돈치치와 하태균의 골이 이어지면서 강원을 3-0으로 크게 이겼다. 강원의 수비진을 따돌리고 홀로 위치한 라돈치치의 움직임과 결정력도 좋았지만 눈을 사로잡은 것은 정확히 연결된 이용래의 킥이었다.
올 시즌 이용래는 수비적인 움직임 뿐만 아니라 코너킥과 프리킥 등을 도맡아 처리하는 전담키커의 임무를 받았다. 군복무를 위해 잠시 팀을 떠난 염기훈의 공백을 메울 선수로 선택받은 것이다.
막중한 임무를 받은 이용래는 염기훈의 그늘을 벗어나기 위해 매일 훈련이 끝난 후 홀로 라이트를 켜놓고 공을 차기 시작했다. 밤낮 가리지 않는 이용래의 열정에 덩달아 바빠진 것은 이용래의 킥을 담당하는 고종수 트레이너다.
이용래의 연습 의지에 고종수 트레이너도 혀를 내둘렀고 윤성효 감독은 "이용래는 항상 노력하는 선수다. 팀에 이런 선수가 더 많았으면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래서일까. 연습의 성과는 시즌 초반부터 발휘되고 있다. 이용래는 개막전인 부산 아이파크전에서 코너킥으로 에벨톤C의 골을 도운 데 이어 이날도 정확한 코너킥으로 라돈치치의 골을 도우며 '명품키커'로 거듭났다.
염기훈이 빠져 약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수원의 세트피스는 이용래의 존재로 여전히 파괴력을 자랑 중이다. 올 시즌 명가재건을 노리는 수원의 필승 키워드는 '연습벌레' 이용래의 발끝이다.
[사진 = 이용래 (C) 엑스포츠뉴스 DB]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