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대만산 에이스' 왕첸밍(워싱턴 내셔널스)이 시범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MLB.COM에 따르면 왕첸밍은 16일(이하 한국시각) 플로리다주 스페이스코스트스타디움서 열린 뉴욕 양키스(이하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2이닝을 2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다.
상황은 3회초에 벌어졌다. 3회초 1사 후 러셀 마틴의 땅볼을 어렵게 잡아낸 왕첸밍은 1루 베이스를 향해 가던 중 불안불안한 스텝을 보이더니 결국 그라운드에 주저앉고 말았다. 왕첸밍은 끝까지 베이스를 터치하며 마틴을 아웃시켰다. 마틴이 점프하면서 피하지 않았다면 두 선수 모두 큰 부상을 입을 뻔한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왕첸밍은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밀 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왕첸밍은 이번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존 래난이 워싱턴의 5선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2005시즌 양키스에서 MLB에 첫 발을 내디딘 왕첸밍은 2006년과 2007년, 2년 연속 19승을 기록하며 정상급 선발 투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2008시즌 부상에 발목이 잡혀 하락세를 닸고 2009시즌에는 1승 6패 평균자책점 9.64로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그해 7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왕첸밍은 양키스에서 논텐더로 풀렸다. 사실상의 방출 조치였다. 2010년 2월 워싱턴과 1년 2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지만 재활로 인해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하지만 워싱턴은 그를 믿고 기다렸다. 결국 지난 시즌 막판 11경기에 선발 등판, 4승 3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한 뒤 올 시즌 재계약에 성공한 바 있다.
워싱턴의 데이비 존슨 감독은 왕첸밍의 햄스트링 부상을 언급하면서도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칭찬도 덧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7회초 저스틴 맥스웰의 결승타를 앞세워 4득점, 역전에 성공한 양키스가 8-5로 승리했다.
[사진=왕첸밍 ⓒ MLB.COM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