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시인 기자] 박주영이 아스널 리저브팀(2군) 경기에 출전해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아스널은 15일(한국시간) 언더힐에서 열린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리저브 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이날 박주영은 경쟁자 마루앙 샤막과 함께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해 69분을 소화한 뒤 베닉 아포베와 교체됐다.
박주영은 전반 17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구잔 오자쿱이 내준 패스를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쇄도하던 박주영이 코너 먼쪽으로 낮게 깔아차며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박주영은 최전방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선보이며 아스널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5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에게 가로막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13분에는 오른쪽에서 정확한 패스로 세르지 나브리의 슈팅을 도우는 등 이타적인 모습도 돋보였다.
충분한 경기 감각을 쌓은 박주영은 후반 24분 샤막과 함께 벤치로 물러났다. 아스널은 전반 45분 나브리와 후반 10분 척스 아네케의 골을 더해 세 골차로 승리했다.
박주영은 지난 7일 AC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후반 39분 투입돼 짧게나마 그라운드를 누볐다. 비록 짧은 출전 시간에 머물고 있지만 박주영은 밀란전 이후 일주일 만에 리저브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아스널은 박주영을 비롯해 샤막, 안드레 산토스, 요한 주루, 칼 젠킨슨, 이그나시 미켈 등 1군 선수 6명이 선발 출전했다. 1군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위한 아르센 벵거 감독의 의도로 해석된다.
벵거 감독은 혹시라도 모를 로빈 판 페르시의 부재에 대비하고자 리저브 경기를 통해 박주영, 샤막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쟁자 샤막의 득점포가 장기간 침묵을 지키고 있는 반면 박주영은 계속해서 골 감각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샤막은 전반 40분과 43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실망감을 남겼다. 샤막의 컨디션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판 페르시를 받칠 백업 1순위 공격수로 박주영의 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현재 리그 4위에 올라 있는 아스널은 10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잔여 경기에서 박주영이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사진 = 박주영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시인 기자 cesc@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