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3:05
자유주제

[스포츠 뮤직] 데니스강, 우리는 회유한다

기사입력 2004.09.21 01:15 / 기사수정 2004.09.21 01:15

내가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동시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힙합이라는 음악은 남의 나라 문화다.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전제되지 않고서는 음악을 온전히 이해한다거나 받아들이는 것이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왜 그렇게 노래하고 행동하는 지 근본적인 마인드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이는 본질적인 문제에 포함되는 영역이다. 허슬이라는 학자는 연어가 태어나서부터 바다로 나갈 때까지의 기간에 자신이 태어난 냄새를 기억하고 회유를 한 후, 그 냄새에 의존하여 자신이 태어난 강으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과연 이러한 회귀능력이 연어만의 문제일까? 인간에게도 이러한 모천회귀(母川回歸)의 습성은 존재한다. 해외입양인들이 자신을 떠나보낸 부모를 찾아 낯설은 한국 땅을 밟는 것이나 락음악을 하는 뮤지션들이 락의 본고장인 영국에서의 음반작업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 우리는 모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려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아닐까. 스피릿 MC 5차대회의 챔피온 데니스강과 그가 등장할 때 나오던 노래 주석의 진vs위를 생각해보면 결국 데니스강의 인생과 힙합을 고수하는 주석의 이미지가 크로스오버되며 여기까지 생각은 머물게 된다. 개인의 취향이므로 음악에 굳이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 해도 데니스강과 주석의 이미지는 하나의 연장선상에 존재한다.




주석은 많은 힙합 매니아들이 좋아하는 MC중에 한명이다. 한때는 가사를 어렵게 쓰고, 평이하고 ‘재미없는’ 랩이었지만 왠지 들으면 들을수록 빠져드는 느낌이 있다. 부분 부분 따져본다면 특별할 것은 없지만 전체를 생각해보면 매우 대중적이면서도 쉽고, 그렇지만 결코 가볍지는 않은 음악이다. 주석은 앨범의 스타일이 모두 다르다. 항상 변하고 변해서 다음을 예측할 수 없다. 어쩌면 그의 역량은 뮤지션보다는 프로듀서나 제작자가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특징은 한국어 랩 뿐만 아니라 일본어 랩도 최고라는 점이다. 우리나라보다 일본, 대만 등 외국에서의 인지도가 더 높아지고 있는 주석에게 관심을 한번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외국에서 살다온 것도 아니고 일반 고등학교를 거쳐 건국대 인문학부에 입학했던(과거형이 되는 이유는 그가 1학년 때 휴학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갈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 농구와 음악을 좋아한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나 97년, 우리나라의 힙합이 시작된 곳이라 불리는 클럽 마스트 플랜을 거치게 된다. 현재
힙합은 강남 문화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흑인 음악이라는 것, 힙합이라는 것은 결코 고급 문화가 아니다. 사회적 문제를 비판한답시고 강남 문화를 비판하는 힙합 뮤지션들이 압구정에서 공연을 가지고 있으며 이미 강남 문화에 속해 있다는 점이 많은 모순을 가져 온다. 그러나 힙합하는 사람들이 처음부터 강남에서 활동을 하지는 않았다. 강남에는 힙합 공연을 전문적으로 하는 클럽도 없다는 게 이를 뒷받침 해준다. 사람들이 의도한 바는 아니므로 그들을 탓을 할 수만은 없다. 그리고 지금 미국의 흑인 음악은 이미 하위 문화가 아닌 일반 대중들의 문화가 되었다. 어쨌거나 주석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으려면 힙합의 근본적인 마인드가 없이는 결코 힙합을 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스킬도 좋아하지만 그의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데니스강이라는 이름만을 보더라도 우리는 그의 이름 네 번째 음절인 ‘강’이 우리나라 성씨를 가르킨다는 것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한국계 아버지의 고향을 찾아와 인터뷰 때마다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 있었다. 스피릿에서 챔피온이 되고 싶다는 말이다. 그의 실력을 본다면 겸손하다고 할 수 있는 발언인데, 그에겐 한국에서, 한국인으로 인정받고 싶다는 숨은 뜻이 있었을 것이다. 꿈은 이루어졌다. 얼마 전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종격투기 스피릿mc 5차 대회에서 그랑프리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새로운 한국 격투기의 아이콘이 된 데니스 강. 스포츠 브랜드와 전속 모델 계약을 체결하고 카페 회원수도 3천명에 달하는 등 최강의 파이터라는 수식어가 무색하지 않다. 
















`푸른 눈의 파이터' 데니스 강이 11일 밤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이종격투기 `스피릿MC' 5차 대회 8강전에서 하마다 준페이를 KO로 이긴 뒤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181cm의 키에 93kg의 몸무게로 정말로 다부진 체격이다. 데니스강이 케이원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데니스강이 파이팅 실력은 어느 정도일까. 일부 전문가들은 스탠드상태에서 데니스강의 보법이나 타격스타일을 보며 링 안에서의 입식타격은 최고의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이종격투기 무대에서 제대로 그라운드 테크닉을 보여준 적은 없다. 테크닉은 다른 파이터와 유사하나 파워넘치는 스파링은 인상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만일 데니스강이 하이킥으로 상대를 넉다운 시킨다면 보는 이로 하여금 굉장한 카타르시스를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어쨌든 그는 지금까지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드시 한국의 토종파이터는 아닐지라도 코리아대표 파이터로써 최고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이것은 비록 그들이 다른 동기를 가지고 있을지라도 이땅에 회유한 많은 이들이 꼭 행복해졌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眞 VS 僞 - MP HIP-HOP PROJECT 2000 

수많은 시간의 힘겨운 노력들과
또 그를 향한 돌같이 굳건한 집념을 봐
바로 M-I-C, 깊은 의미
득도(得道)를 위한 땀과 피는 바닥에 흥건히
L-I-F-E to the MC 내 삶을 이미 전부 바쳤지
U better check, 모른 체
살아왔던 덧없는 시간들은 미련 없이 영원으로 묻어둔 채
공중에 흩날리는 활자의 나열 속에
자연스레 묻어나는 나의 삶의 무게
세 치 혀의 움직임 속에 모든 게 내재
정말로 경이로운 움직임은 천상만태(千像萬態)
그런 내가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은
동시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
이제 의심은 아예 꺼 Super rhyme maker
그리고 바로 치고 나갈 MAKE 1
(MAKE 1)
도처에 널려있는 수많은 진리들을
적당히 주워서 입에 담긴 쉬워
허나 무지와 태만이 백일하에 드러나
그대로 끝나기 싫다면 그곳을 벗어나
수없이 쌓인 위선과의 게임
이미 두 눈이 패인 장님과의 게임
거짓에 붙어 기생하는 위자(僞者)에
맞서 나갈 내 위치는 #1 position

(Chorus) X 2
진 VS 위
한 타를 위한 백만 번의 스윙
Wanna get yo'mic, Gonna get yo'mic (What)
Wanna get yo'mic, Gonna get yo'mic (Yeah)
(JOOSUC)
본질을 망각한 채 궤도를 이탈한 채
타협이라는 허울 좋은 핑계를 대는
위선자의 언사(言事)의 그림자에
온 몸이 뒤덮여버려서 이미 판단기능의 장애를
일으켜 버린 죄 없는 커다란 무리(大衆)들
음지에 깊숙이 빠져 허우적대는 그들을
진실의 빛이 따스히 비치는 양지로
끌어올려 주기 위한 만반의 준비 끝에
움켜잡은 불과 한 뼘 가량의 mic
눈속임에 불과한 정통을 가장한 마임
더 이상 이 이상 강 건너 불 보듯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다
(HOOK)
참과 거짓의 정면 충돌
죽느냐 사느냐의 진검대결
보나마나 미리 예정되어 있던 승리
처음부터 정해졌던 진짜의 승리
(VINNIE)
설마 이것은 나를 시험 (아나 이런)
눈이 먼 자들의 행렬은 이미 떠난 뒤 이미 지붕 위로
떨어지는 해를 보며 포기 한다면 그것은 죽음을 의미
아픔을 겪으면서 얻은 굵은 mighty 잔뼈를 토대로
무장한 V-I Double N-I-E가 곧바로 뚫고 간다
(L. E. O)
내 꿈에서만 그리던 이상의 계단
서서히 정복해야겠다는 것이 내 마음의 판단
한 계단도 빠뜨림 없이 성심 성의껏 올라가야지 만
맛볼 수 있는 진정한 성취감
끊임없는 노력에 비례하며 증가하는 눈이 부실 정도로
찬란한 빛이 향해 지금 내려가는 곳은
상상 이상의 이상의 계단의 정상
결국엔 내가 그곳에 올라 작은 미소를 머금음과 함께
아래를 내려다보며 꼽게 될 승리의 깃발
(Chorus)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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