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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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 타자' 이치로 "투수로 나설 준비도 돼 있다"

기사입력 2012.02.22 10:10 / 기사수정 2012.02.22 10:1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이치로가 11년간 지켜온 1번타자 자리를 잃었다.

MLB.COM에 따르면 22일(이하 한국시각) 미 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릭 웨지 감독은 '일본의 야구 천재' 이치로 스즈키(38)를 3번 타순으로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연속 아메리칸리그(AL) 득점 최하위를 기록한 시애틀은 득점력을 높이기 위해 타순 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웨지 감독은 "숀 피긴스가 1번, 더스틴 애클리가 2번 타순에 들어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웨지 감독은 "이치로는 영리한 선수다. 경기를 읽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며 "이치로와 대화를 마쳤다. 그는 준비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로는 2001시즌 빅리그 입성 이후 거의 모든 경기를 1번 타자로 출장했다. 이치로가 선발 출장한 1733경기 가운데 1720경기에서 1번 타순에 들어섰을 정도다. 또한 데뷔 시즌인 2001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과 200안타, 20도루 이상을 기록하며 MLB 정상급 리드오프로 자리매김했다.

이치로는 "경기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며 "난 리드오프만 가능한 것이 아니다. 나는 투수로 나설 준비도 되어 있다. 모든 것은 가능하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이치로는 타율 2할 7푼 2리, 184안타를 기록하며 10년 연속 3할-200안타 기록을 중단했다. 출루율도 지난 10년에 비해 낮은 3할 1푼에 그쳤다. 기록 행진이 중단된 만큼 더이상 1번 타순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웨지 감독이 새로운 리드오프로 점찍은 숀 피긴스는 2009시즌을 마치고 LA 에인절스에서 시애틀로 이적했다. 그는 2004시즌부터 2010시즌까지 매년 30도루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발을 자랑한다. 하지만 시애틀 이적 이후 타율이 급격히 하락한 것이 우려되는 부분이다.

이치로는 3번 타순에 적응하기 위해 오프시즌 내내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는 "3번 타순이라고 해서 무조건 파워 히팅을 시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치로의 타순 이동이 시애틀에 어떤 결과를 가져다줄 지 주목된다.

[사진=이치로 스즈키 ⓒ MLB.COM 캡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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