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고교야구 유망주’들의 미국 진출 선언 사례가 꾸준히 배출되는 가운데, 최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다소 이색적인 정책을 하나 내놓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자신들이 영입하고자 하는 유망주가 아시아를 비롯한 원거리에 있을 경우, 이들에 대한 무차별적인 스카우트를 ‘자제’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그것이다. 현실 가능성이 있건 없건 간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이러한 논제가 제기됐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법적인 문제’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국내 고교야구 유망주들과 계약을 맺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프로입단이나 대학 진학을 결정해야 하는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에게도 ‘직업 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해외 구단은 고교야구 선수들과 그 어떠한 계약을 맺을 수 없다’라는 법적인 규제도 없다.
그럼에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 구단의 ‘해외 선수 스카우트’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것은 ‘무차별적인 유망주 영입’이 반드시 그들에게 플러스적인 요소만을 제공해 주지 않음을 인정한 셈이다. ‘미국은 야구의 고향’이라는 그들의 입버릇처럼, 오랜만에 ‘야구 선배’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그동안 ‘야구를 세계화시키는 데 소홀했다’라는 평가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 그 결과가 2012년 런던 올림픽 야구 ‘정식종목 채택 제외’라는 수모를 낳기도 했다. 그나마 2006년에 개최된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이하 WBC)을 통하여 야구의 세계화에 한 걸음 앞서가는 듯싶었지만, ‘미국이 일방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놓는 등 잔칫상을 벌여 놓고도 욕을 먹는 행보를 보이기까지 했다. ‘야구 종주국’이라는 자문화 중심주의에 빠져 ‘야구의 세계화’라는 대전제를 잊은 행동이기도 했다.
과연 이번에는 그동안 보여주었던 ‘자문화 중심주의’에서 벗어나 ‘대승적인 차원’에서 해외 스카우트 문제를 생각하게 될까.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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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