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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소식' 최희섭에 대한 안타까운 시선

기사입력 2012.01.17 08:07 / 기사수정 2012.01.17 08:07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소속 구단 KIA 타이거즈와 대립각을 형성하고 있는 ‘빅 초이’ 최희섭(33)이 심상치 않다.

지난 해부터 구단과 껄끄러운 관계에 놓이더니 이제는 팬들마저 그에게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부상으로 인한 공백으로부터 시작한 그의 행보는 이제 ‘팀 이탈’ 문제로까지 이어졌다. 이에 KIA는 한때 ‘트레이드 카드’로 그를 활용할 생각까지 지니고 있었다. 특히 그의 영입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넥센과 트레이드에 합의했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공식 발표 직전 트레이드는 ‘없던 일’이 되어버렸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KIA는 최희섭의 ‘임의 탈퇴’까지 고려하게 됐다. 일종의 최후 통보인 셈이었다. 그러나 최희섭은 KIA 선수단이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15일 ‘잠적’하기에까지 이르렀다. 이쯤 되자 KIA와 최희섭이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사실 최희섭과 KIA 구단, 그리고 지역 연고 팬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운’이 흐른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꽤 오래전부터 누적돼 왔던 불편한 감정이 올해 폭발했다고 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국내로 컴백하면서 ‘옛 빅리거’라는 타이틀이 그의 어깨를 짓누른 결과이기도 했다. 장기간 해외에서 체류하면서 ‘아메리칸 스타일’식의 야구 문화가 몸에 베인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또한, 최희섭은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상당히 투박하다. 일례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을 당시 오프시즌 때 고려대 야구부 동문행사에 참가한 일이 있었는데 당시 사회를 맡았던 이병훈 야구 해설위원이 후배 최희섭을 두고 공개적으로 ‘농담’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던 최희섭은 얼굴이 빨개진 채로 어찌할 줄 몰랐다고 한다. 오히려 자신이 무안해진 이병훈 위원은 “(최)희섭이에게는 정말 농담도 못 하겠다”라며 껄껄 웃어넘기기도 했다.

어찌 보면 이번 ‘최희섭 잠적 사태’는 그동안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책임감, 이에 따른 지역 팬들의 원성, 여기에 생각 외로 약한 그의 심성이 복합적으로 작용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 큰 비난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최희섭 역시 ‘프로답지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할 말은 없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최희섭과 KIA구단, 그리고 나머지 8개 구단과 지역사회 팬들이 가장 만족할 만한 ‘차선책’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사진=최희섭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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