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국내 최고 권위의 대회인 '제66회 KB금융그룹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에 출전한 피겨 유망주들의 기량이 한층 성장했다.
대회 첫 날인 7일 열린 여자 싱글 주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서 상위권을 휩쓴 대부분의 선수들은 트리플 점프를 구사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는 시니어부와 주니어부를 급수로 나눈다. 최고 급수인 8급과 7급 선수들은 시니어부에 출전한다. 6급과 5급 선수들이 주니어 선수로 뛸 수 있다. 나머지 4급 이하의 선수들은 노비스 부분에서 경기를 펼친다.
5급의 합격 기준은 '더블 악셀'이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니어부에서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점프가 포함된 콤비네이션 점프를 쉽게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5,6급의 선수들도 다양한 트리플 점프와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하고 있었다.
여자 싱글 주니어부 1위에 오른 김주희(12, 양영초)는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 토룹과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다. 2위부터 7위까지 오른 선수들도 토룹과 살코를 포함한 3+2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또한, 이들은 자신이 구사한 모든 스핀에서 레벨4를 받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린 선수들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 피겨의 '쌍두마차'인 김해진(15, 과천중)과 박소연(15, 강일중)도 한 단계 성장해있었다. 김해진은 지난해 11월에 열린 전국랭킹전에서 시도한 트리플 플립 + 트리플 룹 대신,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 점프를 구사했다.
점프의 난이도를 하향조정했지만 '점프의 질'은 예전과 비교해 한층 좋아졌다. 흔들리는 착지에 문제가 있었지만 스피드를 겸비한 3+3 점프를 구사했다. 김해진은 이 기술에서 0.7점의 가산점(GOE)도 챙겼다.
박소연도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구사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고 점프의 질도 뛰어났다. 비록, 플라잉 싯 스핀에서 실수해 3점에 가까운 점수를 놓쳤지만 높은 점프 성공률을 기록하며 랭킹전 우승의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최연소 국가대표'인 변지현(13, 연광초)도 모든 요소를 깨끗하게 소화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무서운 아이' 최다빈(12, 방배초)은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이라는 고난도의 기술에 도전했다.
이 기술은 롱에지(잘못된 스케이트 날로 도약하는 점프) 판정을 받으며 인정받지 못했다. 하지만, 만 11세의 나이에 고난도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며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
왼쪽 고막의 80%가 찢어지는 부상을 극복한 남자 싱글 김진서(15, 오륜중)의 트리플 악셀도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성공되면서 유망주들을 위한 공통의 목표가 생겼다. 바로 평창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다. 올림픽 유치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코리아 챔피언십에서 유망주들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 = 김해진, 박소연, 변지현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