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프로야구단이 해외 진지훈련을 가는 이유는 ‘따뜻한 타지에서 자신을 갈고 닦으면서 한 시즌을 무난히 소화’하는 데 있다. 그래서 김시진 넥센 감독은 “무더운 7, 8월을 버티는 힘은 동계훈련에 있다.”라고 말할 정도다. 성적의 좋고 나쁨을 떠나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것은 그만큼 중요한 지상과제가 됐다.
‘내일의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고교/대학야구 선수들도 물론 동계훈련을 한다. 그러나 프로와 달리, 고교/대학야구부는 동계훈련 장소로 해외를 선택하는 경우가 드문 편이다. 특히, 재정 보조가 약한 학교의 경우 대부분 야구부 회비에 의존하여 해외 전지훈련을 기획한다. 이는 학부형들의 부담으로 돌아가면서 2, 3중의 생활고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학부형 회비로 해외 전지훈련에 임한다.’라는 편견을 깬 학교도 분명 있다. 재단이나 프로로 진출한 모교 선배들의 후원이 강한 학교, 즉 ‘금전적인 독립’이 되어 있는 야구부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하지만, 안양 충훈고등학교 야구부는 상대적으로 약한 재단의 보조에도 불구하고 동계훈련 장소로 일본 후쿠오카를 선택했다.
이는 이형진 안양 야구협회장이 직접 발로 뛴 결과이기도 했다. 이 회장은 일본 후쿠오카시와 야구 후원 계약을 맺는 것을 시작으로 충훈고 선수들이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여기에 안양시 야구협회 후원까지 더해졌다.
공교롭게도 충훈고는 지난해 주말리그에서 지역 예선 선전에도 불구, 야탑고, 유신고, 부천고의 벽에 막혀 단 한 번도 왕중왕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과연 이번에는 충훈고가 왕중왕전 진출의 꿈과 함께 ‘프로 1호 선수 배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배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일본 후쿠오카시와 자매결연을 한 안양시 야구협회 (C) 이형진 회장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