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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올스타전 특집①] V리그 역대 최고의 레프트 3人은?

기사입력 2012.01.06 08:47 / 기사수정 2012.01.06 08:47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올 시즌 공격의 키워드는 '좌우 쌍포'다. 아무리 뛰어난 '해결사'를 보유한 팀일지라도 한 명의 공격수만 가지고는 팀 승리를 이끌 수 없다. 리시브와 공격을 모두 전담하는 '살림꾼', 레프트 포지션의 활약은 필수 조건이다.

엑스포츠뉴스가 2005년 배구의 프로화 이후 V리그에서 활약했던, 혹은 아직까지도 멋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남녀 최고의 레프트 3인을 꼽아봤다. 국내선수는 실업팀 포함 5년 이상, 외국인선수는 2년 이상 국내 무대에서 활약한 선수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남자부>

신진식(188cm 98kg, 1996~2007 삼성화재, 현 홍익대 감독)

완벽한 공수를 겸비한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갈색 폭격기'라는 그의 별명은 아직도 많은 이들의 뇌리에 깊이 박혀 있다. 또한 2002년 부산,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후배들과 손발을 맞춰 대한민국의 배구 금메달에 일조했다. 세계적으로 통했던 '월드스타'였다.

신진식은 프로 원년인 2005년 V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9.32점 공격성공률 47.33%로 맹활약하며 팀의 원년 우승을 이끌었다. 세트당 4.595개의 리시브, 0.329개의 블로킹은 신진식이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것을 증명한 수치라 볼 수 있다.

신진식의 최대 장점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단어로 모든 것이 설명된다. 공격과 수비는 완벽했고 엄청난 파워와 점프력을 자랑했다. 또한 승부근성도 강했다. 선수로써 필요한 모든 것을 갖췄다.

최근 주목받는 레프트 포지션의 후배들에게 '제2의 신진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것만 봐도 그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석진욱(186cm 78kg, 1999~ 삼성화재)

석진욱은 1999년 실업팀 삼성화재에 입단, 지금까지도 삼성화재의 '살림꾼'으로 활약하고 있다. 그야말로 기본에 충실한 선수다. 많은 이들은 석진욱이 있기에 지금의 막강한 삼성화재가 있다고 평가한다.


석진욱의 커리어 하이 시즌은 2009~2010 시즌이었다. 당시 석진욱은 경기당 평균 7.76득점 공격성공률 53.98%를 기록했다. 세트당 리시브는 무려 6.034개, 블로킹은 0.416개였다. 그야말로 공수 양면에 능한 '살림꾼'의 참모습을 보였다.

석진욱의 최대 장점은 안정된 기본기다. 국내 선수 중 가장 탄탄한 기본기를 가진 선수로 평가된다. 끊임없는 연습이 이뤄낸 결과다. 그가 '배구 도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유다. 최근 리시브를 포기하고 공격에만 치중하는 선수들에게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숀 루니(206cm 95kg, 2005~2007 현대캐피탈)

루니는 '삼성화재 천하'였던 배구 판도에 변화를 일으킨 선수다. 루니는 2005~2006, 2006~2007시즌 2년 연속 현대캐피탈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또한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 MVP로 선정되기까지 했다.

데뷔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루니는 이듬해인 2006~2007시즌 경기당 평균 18.76득점 공격성공률 50.82%로 한 단계 진화했다. 세트당 0.488개의 블로킹, 1.756개의 리시브는 루니가 공수를 겸비한 전천후 선수라는 점을 증명한다.

루니는 파워 넘치는 공격과 안정된 서브리시브를 모두 갖췄다. 이는 루니가 팀플레이와 조직력을 중시하던 당시 한국 배구에 쉽게 녹아들 수 있었던 이유였다. 그는 팀플레이에도 적극적이었고 희생정신도 강했다.

국내 무대에서 최고의 시간을 보낸 루니는 2007년 미국 국가대표로 선발됐고 2008년 월드리그와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영광까지 함께 안았다.

<여자부>

김연경(192cm 73kg, 2005~2006~2009 흥국생명, 2009~2011 일본 JT 마블러스, 2011~ 터키 페네르바체)

말이 필요없는 여자배구의 대들보다. 장신 선수는 움직임이 조금은 둔한 것이 사실이지만 김연경에게는 예외다. 파워 넘치는 공격, 높은 타점은 물론 안정된 서브리시브와 스피드까지 갖춘 한국을 대표하는 배구 스타라 할 수 있다.

2008~2009시즌 김연경은 정점을 찍었다. 경기당 평균 24.29득점 공격성공률 47.86%를 기록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당 서브득점 0.373 블로킹 0.493 세트 0.366 리시브 3.585 디그 3.627개로 수비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소속팀 흥국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김연경은 챔피언결정전 MVP의 영예까지 안았다.

김연경의 최대 장점은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점이며 이는 김연경이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이유다. 어린 시절 세터와 리베로 등 다양한 포지션을 경험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몸 전체를 활용한 파괴력 넘치는 공격과 탄탄한 수비는 김연경을 세계 최고 수준의 리그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로 성장시켰다.

최광희(174cm 70kg, 1993~1998 한일합섬, 1998~2002 담배인삼공사, 2005~2007 KT&G, 현 화성시청 배구단 코치)

성실함이 최대 무기였던 선수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완벽한 수비로 '살림꾼'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선수, 무려 15년간 선수생활을 했다. 특히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거머쥐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프로 출범 원년인 2005년은 최광희에게 최고의 해였다. 득점부문 3위(경기당 평균 17.91점), 공격성공률 33.82%를 기록했다. 세트당 리시브 2.976개, 디그 5.940개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당시 최광희는 올스타전 MVP와 V리그 인기상,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싹쓸이했다.

최광희의 최대 강점은 탄탄한 기본기라 할 수 있다. 그녀의 성실함과 철저한 몸관리는 그녀의 선수생활을 15년이나 지속시켰다. 또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KOVO 전력분석관까지 지냈다. 여자 선수로는 드문 '올라운드 플레이어'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케니 모레노(185cm 68kg, 2009~2011 현대건설)

높이와 스피드를 모두 갖춘, 한마디로 '배구를 알고 하는' 선수였다.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 때리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2010~2011시즌에는 레프트로 전향, 리시브와 팀플레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케니의 활약이 있었기에 2009~2010시즌 현대건설의 정규리그 우승과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있었다.

케니는 2009~2010시즌 경기당 득점 1위(평균 25.12점) 공격종합 2위(45.29%) 블로킹 2위(세트당 0.600) 서브 1위(세트당 0.290)로 공격 전부문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디그 부문에서도 7위(세트당 3.490)에 오르며 공격과 수비 모두 가능한 전천후 선수임을 증명했다. 또한 2차례의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했고 정규리그 MVP에 오르며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케니의 최대 장점은 뛰어난 '배구 센스'라고 볼 수 있다. 그녀는 파워와 기교를 모두 지녔다. 순간적인 대처 능력도 빨라 상대의 허점을 절대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동료의 사기를 올리는 분위기메이커의 역할까지 했던 그녀에게 V리그 역대 최고의 외국인선수라는 평가는 전혀 아깝지 않았다.

[사진=신진식, 석진욱, 숀 루니, 김연경, 최광희, 케니 모레노 ⓒ 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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