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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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질주' 삼성화재에는 '반쪽 선수'가 드물다

기사입력 2012.01.03 07:31 / 기사수정 2012.01.03 07: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배구를 표면적으로 볼 때, 화려한 스파이크가 가장 돋보인다. 하지만, 배구의 '절반 이상'이 이루어지는 과정은 서브를 받아서 안정하게 올릴 때다.

이 과정을 순조롭게 한 팀과 아닌 팀의 명함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또한, 2단 연결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수비로 되살린 볼을 세터가 아닌 다른 선수들이 처리하는 과정이 잘 이루어져야 '제대로 된 반격'이 이루어질 수 있다.

삼성화재는 국내 프로구단 6개 팀들 중, 이러한 요소를 가장 잘 수행하는 팀이다. 신치용 감독은 '기본기와 조직력 배구'를 추구하고 있다. 신 감독의 배구 철학은 삼성화재는 탄탄한 기본기를 완성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전반기가 끝난 현재, 16승 2패로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대한항공전에서 패했지만 기대 이상의 성과였다.

가빈이 없는 삼성화재는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여오현(33)과 석진욱(36)이 없는 삼성화재는 더더욱 상상할 수 없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는 과도기를 보냈다. 석진욱이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또한, 노장 선수들과 신진 선수들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지면서 조직력도 흔들렸다. 팀을 오랫동안 이끌어온 세터 최태웅이 현대캐피탈로 떠난 점도 전력 누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팀은 최하위까지 추락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직력이 부활했다. 여기에 가빈의 공격력까지 상승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기둥인 석진욱이 가세하면서 팀 전력은 상승했다. 또한, 지난 시즌 완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유광우(27)의 토스도 한층 좋아졌다. 가빈과 함께 팀의 공격을 이끌고 있는 박철우927)도 살아나면서 '무적함대'의 위용을 되찾았다.

하지만, 삼성화재의 가장 큰 장점은 주전 선수가 골고루 '기본기'를 갖췄다는 점이다. 여오현과 석진욱, 그리고 고희진(32)은 모두 뛰어난 2단 연결 능력을 갖췄다.

팀 디그 부분 2위에 올라있는 삼성화재는 세트 부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물망 같은 수비력으로 상대 공격을 받아 올린 후, 주전 선수들은 가빈이 때리기 좋도록 볼을 올려주고 있다.




삼성화재가 결정적인 상황에서 치고 올라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패턴은 디그로 볼을 걷어 올린 뒤, 유광우와 여오현, 석진욱, 고희진 등이 가빈이 치기 좋도록 볼을 올려주는 것이다.

높이와 파워를 갖춘 가빈은 안정된 볼을 득점으로 연결시킨다.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가빈의 공격'은 가빈 혼자서 완성하는 것이 아니다. 때리기 좋은 볼을 올려주는 과정이 그 어느 팀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공격수의 위력도 상승하고 있다.

선수들의 장신화가 이루어지면서 한국 배구는 '반쪽 선수'라는 문제점이 떠올랐다. 공격은 좋지만 기본기와 2단 연결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반쪽 선수'가 가장 드문 삼성화재는 18경기를 치르면서 단 두 번밖에 패하지 않는 저력을 나타냈다.

[사진 = 석진욱, 여오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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