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베이비지' 지동원(선덜랜드)의 침착성은 별들이 모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를 상대로 조금도 꺾이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린 지동원은 2012년 새해의 첫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지동원은 2일(이하 한국시간) 선덜랜드의 홈구장인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1/1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9라운드 맨시티와의 홈경기서 후반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뽑아내 1-0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지동원은 후반 종료 직전 마지막 공격 기회서 스테판 세세뇽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게 골키퍼 조 하트까지 제친 뒤 빈 골문으로 차넣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동원은 지난해 9월, 첼시를 상대로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터뜨린 이후 오랜만에 맛본 시즌 2호 골이었다. 당시 지동원은 첼시전에서도 후반 교체 투입돼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기록한 바 있다.
이날 지동원은 맨시티의 일방적인 경기 흐름 도중 투입된 터라 공격에 많은 기여를 하진 못했다. 그러나 짧은 시간과 적은 기회가 부여됐음에도 지동원은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 후 영국 언론도 반한 지동원의 '침착한 마무리'로 선두 맨시티를 격침하며 짜릿한 승리를 연출했다.
영웅으로 떠오른 지동원은 경기 후 구단 홈페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경기는 끝났고 이젠 지나간 일이 됐다"고 담담한 말을 남기면서도 "결승골이 내게 큰 기쁨이 됐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그는 "오늘 승리는 나보다 팀에 있어 더욱 중요한 승리가 됐다. 내 골과 승리는 맨시티에 먼저 실점하지 않기 위해 모든 선수들이 노력한 결실이다. 모든 선수들과 팬들이 행복할 수 있는 하루가 된 데 기분이 좋다"며 팀 동료에 대한 감사함을 덧붙였다.
2012년 새해의 첫 단추를 훌륭하게 꿴 지동원은 "맨시티는 리그에서 가장 강한 팀이다. 그런 팀을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며 "2012년 첫날부터 골을 기록했다. 출발이 좋다. 남은 시즌 좋은 흐름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사진 = 지동원 (C) 선덜랜드 홈페이지 캡처]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