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때는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무엇보다 매력이 있는건 하나의 세계를 정신세계를 표현할수 있다는 이유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조율의 중심에는 감독이라는 큰 매개체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단편영화도 제작해보았지만 정말로 힘들었던게 내가 의도한데로 표현하기가 어렵다는거였다. 사람이 살다보면 의지대로 하지 못하는것 처럼 영화또한 그러했다. 그걸 조율해주고 완성시켜주는게 스탭진들과 배우였다. 그중 배우는 그중의 중심에 서 있었다.
좋은 배우를 끌어내는 힘을 가진 감독이 있다. 우리가 말하는 거장들이다. 거장은 그에 맞는 배우가 항상 있다. 마틴스콜세지에게는 로버트드니로가 있어서 전성시대를 열었고, 스필버그는 탐 행크스가 있다. 한국에서는 양상이 다르다. 배우의 층이 두텁지가 않아서인지 배우와 감독의 조화로운 배합이 그리 나오지 않는다. 그래도 올드보이에서 최민식과 박찬욱의 배합이라던지, 임권택감독과 강수연의 만남. 그리고 서편제에서의 오정해와의 만남을 통해 걸죽한 명작들이 탄생했다.
저번에 기사를 통해 바람의파이터의 방향을 가늠한바가 있다. 큰기대를 안한 만큼 역시나 스토리상으로의 빈약함과 너무 진지함으로서 전체적인 최배달이라는 걸출한 인물의 모든걸 표현하지 못했다. 정신만이라도 표현했음이라는 아쉬움이 있지만...
양윤호감독과 양동근이라는 배우는 융합작용을 이번에도 하지 못했다. 나의 느낌은 아직도 미완의 대기라는 느낌이다. 양윤호는 스토리보다 각각의 느낌과 장면을 중요시하는 감독이고, 양동근이라는 배우는 몰입감을 중요시하지만 절제를 너무 못한다.
난 그래도 희망을 가진다. 그들이 많이 변하고 있기에 이번에도 큰영화를 통해 한번 더 업그레이드하기를 바란다. 실전격투를 통해 대역을 쓰지 않은 연기는 정말로 칭찬받을만 거였다.
그러나 롱샷으로 찍은 올드보이의 액션씬에 못지않은 멋있는 액션씬이 있음에도 그리 논란이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보다도 스토리의 부제에 있었다. 최배달은 많은 이들에게 아직도 생소한 존재가 될수 있다. 그걸 짧은 장면에 모든걸 표현할수 있을까?
다시한번 양동근이란 배우에게 희망을 건다. 절제의 의미를 알때 조절의 의미를 알때 진정한 배우로 거듭나리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최민식이란 대배우는 격렬한 열정을 가졌음에도 깊은 우수에 담은 눈빛과 몸짓으로 영화전체를 포용한다. 그게 단순한 몰입일까?
가을의 길목에 곰 드림
박지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