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val] 2012시즌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선수 이동입니다.
그러나 그에 못지 않게 감독의 이동도 잦았습니다. 특히 삼성을 떠난지 1년 만에 친정팀 KIA 사령탑으로 돌아오는 선동렬 감독의 행보에 대한 관심이 큽니다. 삼성 재임 6년간 2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5차례나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검증된 명장이기에 KIA 팬들이 그의 지도력이 KIA에서도 재현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선동렬 감독의 색체는 비교적 강한 편입니다. 타선보다 마운드, 특히 불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건 현대 야구의 트렌드가 된지 오래입니다. 그리고 그 트렌드를 선도한 사람이 바로 선 감독입니다. 선 감독은 삼성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끌긴 했지만, 끝내 강력한 타선으로 만들어놓지는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마운드 전문가이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화끈한 야구를 바라는 대구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곧 삼성에서의 경질 원인이었습니다.
선 감독은 어쨌든 이런 자신의 스타일을 KIA에서도 천명하고 있습니다. KIA 타선은 사실 삼성보다 강합니다. 때문에 타선에 대한 부담은 일정 부분 줄어든 상태입니다. 자신의 전공 분야인 마운드 강화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상황. 이에 선 감독은 불펜 강화를 부르짖으며 전력 얼개 짜기에 몰두했다는 후문입니다. 다 각도로 가능성을 엿보고 있는 것이죠. 일단 투수들에게 체중 조절을 시켰다고 합니다. 삼성 시절과 같은 모습입니다.
KIA는 타선과 수비에서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혀있습니다. 그러나 마운드, 특히 불펜은 취약지구입니다. 선 감독의 마법이 절실합니다. 불펜 강화만 이뤄진다면, 내년 시즌 KIA는 삼성을 위협할 대항마가 될 것입니다. 한 시즌에 되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KIA 팬들은 선 감독의 재임 기간 내에 반드시 불펜 체질 개선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SUN의 마법, 언제 현실화가 될까요.
김준영 기자 kjy@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