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로 오랜만에 보는 깔끔한 승리였다.
한국은 27일 중국 지난에서 벌어진 쿠웨이트와의 아시안컵 B조 마지막 경기에서 4:0의 대승을 거두고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전반전을 이동국(2골)과 차두리의 골에 힙힘어 3: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전 교체투입된 안정환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스코어를 보아도 알 수 있듯이 경기는 한국의 일방적인 흐름으로 진행되었다. UAE전와 같은 3-4-3전술을 들고 나온 한국은 지난 경기들과는 달리 미드필드진의 정교한 패스웍을 바탕으로 초반부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좌우 날개인 이영표와 박진섭의 공간침투도 원활하게 이루어졌고 중앙에서 최전방으로 연결되는 흐름도 매끄러웠다. 특히 선발출장한 박지성은 공격형 미드필드 자리에서 시종일관 완벽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패스, 지칠줄 모르는 체력을 선보이며 팀을 이끌었다.
반면 쿠웨이트는 한국만 만나면 펄펄 날던 예전의 위협적인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 반드시 승리를 해야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경기에 나선 쿠웨이트는 초반부터 이어진 한국의 매서운 공세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으며 패스미스를 남발, 자멸하고 말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일방적인 공세로 쿠웨이트의 골문을 위협하던 한국에게 첫 골을 선사한 주인공은 이동국. 전반 25분, 쿠웨이트 진영 PA(페널티 에어리어)오른편 바로 앞에서 차두리가 프리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이동국은 수비수 머리를 살짝 넘기는 정확한 슛으로 릴레이득점포에 불씨를 지폈다.
두번 째 골 역시 이동국의 발 끝에서 나왔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박진섭이 낮은 크로스를 문전으로 연결했고 뒤에서 달려든 이동국이 가볍게 차 넣으며 두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두 골에 만족하며 전반을 마치려는 찰나, 차두리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상대의 패스미스를 차단한 박지성으로부터 공을 연결받은 차두리는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A매치 4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초반 이어진 쿠웨이트의 파상공세가 무위로 끝나면서 다시 경기의 주도권은 한국에게 돌아왔다. 전체적인 틀만 유지하면서 무리한 공격을 자제하던 한국은 이동국을 빼고 안정환을 교체투입하면서 추가골을 노렸다.
차두리-안정환을 중심으로 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후반 31분 안정환이 벼락같은 중거리 슛을 골로 연결시키며 쿠웨이트의 추격의지를 무너뜨렸다.
이날 두 골을 성공시킨 이동국은 3골로 득점 단독 선두에 오르며 2회 연속 득점왕 등극에 대한 가능성을 높였고 수문장 이운재는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마지막 경기를 깔끔한 승리로 장식하며 B조 1위를 차지한 한국은 지난에 계속 머무르며 D조 2위팀을 기다리게 되었다 D조 2위팀과의 8강전은 7월 31일 22시(한국시간)에 벌어진다.
같은 시간 베이징에서 벌어진 요르단과 UAE의 경기는 득점없이 0:0으로 끝났다. 1승2무로 조2위를 차지안 요르단은 충칭으로 이동 D조 1위팀과 8강전을 치른다.
안희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