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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빈, '원조 괴물' 안젤코에 판정승한 이유

기사입력 2011.11.28 07:3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삼성화재는 지난 4시즌 동안 V리그를 평정했다. 여오현(32)과 석진욱(35)이라는 최고의 테크니션을 둔 것이 원인이었다. 또한, 중요한 고비 처에서 한방을 때려줄 외국인 선수도 보유했다.

안젤코 추크(28, KEPCO)는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삼성화재의 '주포'로 활약했다. 국내 V리그에서 두 시즌을 마친 안젤코는 일본 리그에 진출했다. 그 빈자리를 대신한 이가 가빈 슈미트(26, 삼성화재)다.

V리그를 평정한 두 명의 외국인 공격수가 두 번째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모두 가빈의 승리였다. 삼성화재는 1,2라운드에서 KEPCO를 모두 3-0으로 완파했다.

올 시즌 국내 무대에 복귀한 안젤코는 1라운드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경기인 삼성화재 전에서 처음으로 공격성공률이 50%에 미치지 못했다. 친정팀을 상대로 위축된 모습을 보인 안젤코는 2라운드에서 21득점을 올리며 분전했다.

공격성공률은 60%를 넘어섰다. KEPCO의 주포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지만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는 실패했다.

두 팀의 명암은 막판 집중력에서 결정됐다. 20점 고지를 넘은 상황에서 집중력을 보인 쪽은 삼성화재였다.

KEPCO는 중요한 고비에서 서브리시브가 흔들렸다. 또한, 2단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안젤코의 공격범실이 나왔다.

경기를 마친 KEPCO의 신춘삼 감독은 "삼성화재는 지난시즌 꼴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저력이 있는 팀이다. 오랫동안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엑기스가 모아진 팀이다"고 평가했다. 삼성화재의 기둥인 단연 가빈이다. 하지만, '눈에 드러나지 않는 기둥'은 여오현과 석진욱이다.

이들은 서브리시브와 수비 등 궂은일 도맡아 처리해주고 있다. 삼성화재가 쉽게 무너지지 않는 이유는 이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의 신치용 감독은 "기본기가 탄탄하면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석진욱은 나이가 많지만 아직도 프로 리그에서 뛸 수 있는 이유는 기본기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팀의 구심점을 만들어줄 베테랑이 있다는 점이 삼성화재의 장점이다. 또한, 이기는 경기를 많이 해본 삼성화재가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력이 돋보였다.



반면, KEPCO는 선수 구성은 좋지만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돼있다. 코트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노장들도 있다. 이러한 선수 구성에서 나타나는 차이점이 가빈과 안젤코의 경쟁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높이와 파워에서 가빈은 안젤코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보여줬다. KEPCO와의 경기에서 가빈은 홀로 35득점을 올렸다. 공격성공률은 무려 79%를 기록했다. 가빈은 타점 높은 공격으로 KEPCO 진영을 공략했다. 블로킹에 맞고 바운드 되는 볼을 거의 찾을 수 없었다.

이와 비교해 안젤코는 강타와 연타를 섞으면서 공격했다. 여전히 공격의 위력은 살아있지만 삼성화재 시절 보여준 높이와 파워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팀 동료들의 지원과 높이에서 가빈이 안젤코에 앞서있다. 안젤코의 '친정팀 타도'는 다음 라운드로 연기됐다.

[사진 = 가빈 슈미트, 안젤코 추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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