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 2차드래프트 열기는 뜨거웠지만 넥센만은 아니었다.
22일 서울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KBO 2차 드래프트에서 모두 27명이 지명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2차드래프트는 성공적이었다. 드래프트에서는 NC가 7명, 삼성, SK, KIA, 두산, LG, 한화가 각각 3명씩 지명한 가운데 롯데는 2명 그리고 넥센은 단 한명도 지명하지 않았다. 과연 넥센의 2차드래프트 포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장석 대표는 "감독님이 선수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고 하셨다. 기존의 선수들 만으로도 괜찮다는 의견을 내셔서 선수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라고 이야기 했다. 물론 선수는 많을 수록 좋다. 하지만 넥센도 굳이 무리를 하면서 선수를 데려올 필요는 없었다. 넥센은 유망주가 많은 팀이다. 타 구단의 유망주를 영입하지 않더라도 2군에 많은 유망주들이 있다. 굳이 비슷한 유망주들을 데려올 필요는 없다고 느낀 것이다.
두번째는 군 제대 선수의 대거 복귀다. 넥센은 총 13명의 군 제대 선수가 선수단에 합류한다. 넥센은 선수단의 몸집을 불리면 위험한 팀이다. 이 역시 다른 구단과는 달리 자생해야 되는 구단이기 때문이다. 꼭 필요한 전력이 아니라면 보상금과 연봉을 지급하면서 데리고 있을 필요가 없다.
세번째로는 순수하게 자금사정 때문이다. 넥센은 최근 이택근을 4년간 50억에 영입했다. 넥센이 최근 했던 지출중 가장 통 큰 지출이다. 불필요한 전력에 지출할 여유자금이 없다. 게다가 넥센 소속 선수 4명이 타 구단에 지명되면서 8억원의 보상금을 받게 됐다. 넥센으로서는 구단 운영비를 마련한 셈이다. 이번 2차드래프트로 내준 선수들은 이전의 현금트레이드와는 성격이 다르다.
사실 선수는 많을수록 좋다. 넥센 역시 2차드래프트에서 타 구단만큼 선수를 지명하는 것이 팀 전력에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 하지만 FA 이택근을 영입한 넥센으로서는 자금을 비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넥센의 이번 2차드래프트 지명포기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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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