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동, 이우람 기자] 무려 197만 명의 지원자를 물리치고 '슈퍼스타K 시즌3'의 정상의 자리에 오른 영예의 주인공은 4인조 퍼포먼스 그룹 '울랄라세션'이었다.
'춤추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라는 호평 속에 압도적인 실력으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울랄라세션은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말 그대로 완벽에 가까운 무대를 매주 시청자들에게 선물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고, 미친 존재감으로 군림했다.
리더 임윤택(32)과 박승일(31) 김명훈(29) 박광선(22). 이 4명의 청년이 한 팀을 이룬 울랄라세션은 실력만큼이나 끈끈한 팀워크로 이번 슈퍼스타K 3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자신들의 강점이 각자의 춤이나 노래가 아닌, 평생 같이 할 수 있는 '우정'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서로를 향한 신뢰가 절대적이다.
14일 오전 CJ E&M 센터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울랄라세션의 박승일 김광선 김명훈을 만났다. 아쉽게 리더 임윤택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 '기적을 노래한' 울랄라세션의 소감을 지금부터 들어보자. 아래부터 일문일답.
- (오늘 인터뷰 자리에) 리더 임윤택씨가 오늘 불참했는데, 혹시 건강상에 문제가?
어디가 아프거나 문제가 있어서는 아니다. 슈퍼스타K 3 경연은 끝났지만, 앞으로의 스케줄이 가히 살인적이다. 윤택이 형은 앞으로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스케줄에 나서야 한다. 어제도 방송에 화보촬영에 거의 못 잤다.
- 제5의 멤버 군조와는 앞으로 어떻게 되나?
차후에 행사 문제에 대해서는 팀 전체 상의를 해야 한다. 헌데 결정은 어차피 리더가 한다 (웃음) . 군조 형님은 아이도 있고, 개인사업을 하시는데 일이 잘되고 있다. 큰 공연이 되면 간간이는 같이 하는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고정적으로는 같이 병행은 어려울 것 같다.
- 2011 MAMA (Mnet Asia Music Award)에 나가게 되는데, 어떤 곡을 부르고 어떤 무대를 보여주고 싶나?
그것도 회의중에 있다. 사실 아직은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 우승 상금 5억은 어떻게 쓰기로 했나
박승일) 윤택이형이 우승 소감으로 "동생들 하자고 하는 데로 하겠다"라고 말했는데 그 말인즉슨 "자기 말을 따르라"다. 우리는 윤택이 형 때문에 이번 슈퍼스타K 3를 시작 했고 윤택이 형이 다 이뤄냈기에 형에게 다 주고 싶다. 나는 다른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 부분과 관련해 처음부터 그렇게 하자고 도장을 찍었다. (웃음)
김명훈) 우리가 생각하는 돈에 대한 관념은 다르다. 우리는 윤택이 형이 좋아하는 쪽으로 쓰고 싶다. 병원비가 다는 아니다. 여행이라던지 사고 싶은 것을 산다든지. 그동안 병원비가 약 6,800만 원 정도 들어갔다는데, 앞으로 치료비보다는 형이 하고 싶은 쪽으로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 왜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가? 자연스레 임윤택 리더십이 화제다.
우리는 돈 가지고 싸운 적 없다. 만날 굶으면서 살았다. 그것 때문에 불행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왜냐하면, 음악을 하기 위해서다.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우리끼리 뭐든지 해줄 수 있는 분위기가 있다. 그래서 철없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래도 무대 위에서 칭찬받을 적에는 정말 행복함을 느낀다. 윤택이 형이 그렇게 만들었다.
윤택이 형은 참 남다른 센스가 있다. 뇌가 멀티플레이가 된다. 안무 생각하면서 내일 뭐 먹을까. 이런다. 우린 이렇게 그저 형만 따라가면 된다.
- 나중에 그 리더가 다른 멤버를 영입하자고 한다면?
박승일) 원래 우리 시스템 자체가 공산주의다. (웃음) 형이 종합적인 검토를 하고 나중에 내가 본다. 나는 실력보다 우리와 잘 섞일 수 있는지 검토를 한다. 많이 약올리면서.
- 울랄라세션의 별명이 '춤추는 브라운아이드소울'이다. 춤과 노래 중에서 어떤 부분이 더 자신이 있는지?
(놀라는 분위기) 오! 누군지 몰라도 정말 멋진 별명이다. (웃음) 우리는 딱히 잘하는 부분은 없다. 막상 멤버들도 혼자 내놓으면 그리 뛰어나진 않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만의 정으로 뭉쳤다. 뭉쳐서 시너지를 만들고 여기까지 왔다.
- 울라라세션의 무대 컨셉은 누가 짜는지, 각자의 역할이 어떻게 되나
박승일) 일단 윤택이 형이 다 생각한다. 그리고 편곡 담당인 내게 넘겨온다. 편곡은 슈퍼스타 밴드 형님들이랑 같이 또 상의한다. 자랑 같지만 슈.밴 형님들이 우리 것은 악보를 안 만들어온다. 어차피 우리가 다 한다나? (웃음) 이후 화음이나 디테일한 부분은 명훈이가 함께 같이 본다.
- '독설가'로 유명한 이승철씨가 울랄라세션에 대해 몇 번이나 극찬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가 있나?
사실 심사평이 많이 기억이 나진 않는다. 하지만 "팀이 뭔지 보여주는 표본이다”라는 말은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울랄라세션 이전에 '맨 오브 케이'라는 이름으로 앨범을 냈다. 울라라세션과는 어떤 관계인가?
지난 2008년에 윤택이 형이 군대에 가면서, "너희끼리 마냥 그러지 말고 뭐라도 해라”라고 말씀을 주셨고, 남은 우리는 그렇게 도전하게 됐다. 제작 포함해서 5명이서 도전을 했는데…쫄딱 망했다. 그때 생긴 빚이 5000만이었다.
이후 빚이 300만 정도 남았을 때 윤택이 형이 전역을 했는데 당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때 함께하던 멤버 2명도 탈퇴하면서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는데 그때 '울랄라세션'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팀을 정비했다. 팀 이름은 군조-윤택형님이 지으셨는데, '울랄라'가 미국에서 감탄사라고 한다.
- 이번 슈퍼스타K 3에서 울랄라세션의 이상형은 없었나?
없었다. 같이 살다 보니 서로에 대한 환상이 바닥으로… 우리 여자 멤버들 모두 착하다.
- 숙소 생활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박승일, 김명훈) 풀 먹는 게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닭 가슴살 먹는 거? 알다시피 배변 고통이 힘들었다. 시간은 쫓기는데…
박광선) TOP10에 뽑히고…몰래몰래 다니는 게 힘들었다.
- 인기를 실감하는가?
희한하게도 우리 울랄라 팬들은 막상 우리에게 못 다가오는 것 같다. 그냥 어 울랄라다? 이런다. 광선이는 요즘 지하철 타고 다니는데 싸인을 해준다고는 하는데 아직 잘 모르겠다. 슈퍼위크때 다른 팀들도 우리에게 그랬다. 우리랑 가까이 하기 싫은가? (웃음)
- 4명 중에 가장 '용'된 멤버는 누구라고 보는가
김명훈) 외모는.. 음.. (웃음) 윤종신 선생님이 내 캐틱터를 잘 잡아 주셨다. 헤어나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내가 가장 용된 것 같다.
- 슈퍼스타K 3 이전에 울랄라세션의 목표는 무엇이었나
평생 같이 하고 싶은 무언가를 하고 싶었다. 공연 연출이나 작은 술집을 하면서…앞으로도 우린 영원히 같이 있을 거다.
[사진 = 울랄라세션 ⓒ 엑스포츠뉴스DB]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