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21:55
사회

김형일 대장 추락사, 박영석 이어 또 다시 히말라야 사고

기사입력 2011.11.12 14:18 / 기사수정 2011.11.12 14:19

이나래 기자

[엑스포츠뉴스=이나래 기자] 촐라체북벽원정대 김형일(44) 대장과 장지명(32) 대원이 지난 11일 오후 4시 15분(현지시각) 네팔 촐라체(6,440m) 북벽 6,000m 지점을 등반 중 추락 사망했다.
 
원정대는 지난 10일 오전 4시 40분 베이스캠프(4,300m)를 출발해 오전 7시 북벽 시작점에 도착했다. 이후 오전 10시 등반을 시작해 11일 오전 10시까지, 꼬박 24시간 동안 촐라체 북벽 5800m까지 올랐다. 그러나 경사가 심한 북벽에서 김 대장 일행은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계속해서 험난한 구간을 올라야만 했다. 등반 과정은 베이스캠프 대원들에 의해 관찰됐다.
 
오전 11시 김형일 대장은 베이스캠프와 무전 연락에서 "탈수 증세가 심하다. 경사각 80도에서 휴식을 취해야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 무전 교신이었다.
 
이후 4시경, 베이스캠프에서 북벽을 관찰하던 임일진(42) 이일영(41) 대원과 현지 조리사 1명은 북벽에서 "뭔가 물체가 추락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국에 알려왔다. 이일영 대원은 위성전화로 "노란색 재킷(장지명 대원 추정)이 추락하고 이후 파란색 재킷(김형일 대장 추정)이 추락했다"고 말했다. 다시 5시 15분 통화에서 이일영 대원은 "김 대장과 장 대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왔다. 이후 6시 15분 다시 "베이스캠프 대원과 현지 셰르파 6명이 촐라체 북벽 5000m 근방에서 시신을 찾았다"고 알려왔다. 11일 현재 김 대장과 장 대원의 시신은 베이스캠프 인근에 안치돼 있다.
 
김 대장 일행의 소속팀인 K2코리아 측은 11일 오후 8시(한국 시각) 사고 소식을 접하고 곧바로 대책회의를 소집했으며, 가장 먼저 유족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또 12일 오전, 카트만두 현지 대행사를 통해 헬기를 급파해 베이스캠프에 있는 시신을 카트만두로 운구할 예정이다. 또한, 김 대장의 후배 안치영 씨와 김성용 씨를 사고수습 선발대로, 12일 오후 1시 15분 비행기를 통해 네팔(광저우 경우) 카트만두로 보낼 계획이다.
 
김 대장과 장 대원은 지난 10월 20일 촐라체 알파스타일 등정을 목표로 출국했다. 그러나 출국 탑승 전 박영석 대장 일행 사고 소식을 접하고, 카트만두에 도착한 이튿날 곧바로 안나푸르나 남벽으로 날아갔다. 대한산악연맹이 파견한 1차 구조대였다. 고소적응이 전혀 안 된 상태였지만, 일고의 망설임 없이 동료의 구조를 위해 떠났다.
 

한편, 김 대장은 네팔과 파키스탄 히말라야 지역에 신루트 3개를 개척한 한국의 대표적인 거벽 등반가다. 지난 2009년에는 파키스탄 스팬틱골든피크(7027m)에 코리안루트를 개척했다. 한국 산악계가 히말라야 7000m대 산에서 일군 최초의 알파인스타일 등정이었다.

purple@xportsnews.com

[사진 = 김형일, 장지명 ⓒ K2]

이나래 기자 purp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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